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던 모나미가 온라인에서 시작된 국산 브랜드 살리기 움직임에 힘입어 극적으로 회생했다.
소비자들의 자발적 응원과 투자가 이어지면서 모나미 주가는 급등했고, 시가총액도 상장 유지 기준선을 가뿐하게 넘어섰다.
11일 송재화 모나미 사장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을 통해 퍼지고 있는 모나미 응원 물결을 보며 깊은 감동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상장 폐지 위기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모나미를 믿고 응원해 준 여러분의 마음이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송 사장은 "모나미가 걸어 온 60여 년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여러분이 지켜주신 이 자리를 발판 삼아 더 좋은 제품과 진정성 있는 품질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가 올해 상장 유지를 위한 시가총액 기준을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제도 개편을 추진하면서, 시총이 낮은 장수 상장사들의 퇴출 여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65년 역사를 자랑하는 모나미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5월 모나미 시가총액은 248억 원까지 떨어지며 상장 유지 요건을 밑돌았고, 위기감이 높아졌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모나미를 구한 것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번진 소비자들의 자발적 움직임이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모나미 같은 국민 브랜드를 이대로 사라지게 둘 수 없다", "장기 투자로 우리 브랜드를 지켜내자"는 공감대가 빠르게 확산했고, 대중 결집의 여파는 주가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지난 10일 모나미는 전 거래일 대비 25.66% 급등한 2145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405억 3472만 원으로 치솟으며 상장 유지 기준인 300억 원 선을 가볍게 회복했다.
업계는 이번 모나미 사례를 실적 개선이나 신사업 발표 같은 전통적 호재 없이 기업의 역사성과 브랜드 가치에 공감한 대중 심리가 주가를 끌어올린 이례적이고 극적인 경우로 보고 있다.
한성기업도 상장폐지 우려가 제기됐으나 오랜 선행이 알려지며 소비자와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5년간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위한 '영웅을 위한 음악회'를 묵묵히 후원해 온 사실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재조명되면서다.
감동한 누리꾼들 사이에서 대표 제품인 '크래미' 구매 인증 운동이 '돈쭐' 열풍처럼 번졌고, 개인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매수세로 이어졌다.
한성기업은 지난 9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10일에도 연상가를 달성했다. 주가 폭등으로 시가총액이 500억 원을 돌파하며 상장폐지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