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입대 4개월 차 취사병이 열사병으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사단장 등 군 책임자 4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11일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가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육군 사단장을 포함한 군 책임자 4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부대 마라톤 대회 중 열사병으로 숨진 20대 육군 일병 사건과 관련한 조치다.
송치된 인원은 해당 부대 사단장 등 군 간부 4명이다. 이들은 2024년 9월 6·25 전쟁 영천대첩 승리 기념 취지로 9.13㎞ 마라톤 행사를 개최하면서 적절한 안전 조치를 마련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훈련이나 작전 수행 전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하는 '위험성 평가'를 비롯한 각종 점검 사항과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대회 당일 기상 여건은 매우 열악했다. 최고 기온은 31도까지 치솟았고 습도는 70%에 달했다.
입대 4개월 차 취사병이던 A일병은 8㎞ 지점 부근에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열사병으로 인한 장기 손상으로 사망했다.
A일병은 취사병 특성상 평소 체력 단련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응급 의료 대응 체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부대 군의관은 당직 근무를 마친 뒤 비번이라는 이유로 대회 현장에 배치되지 않았다. 간호장교는 의료 지원 업무 대신 마라톤 대회 참가자로 코스를 달리고 있었다.
A일병은 119구급차나 병원 앰뷸런스가 아닌 군용 차량으로 병원까지 옮겨졌다. 처음 도착한 병원에서 열사병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다른 병원으로 다시 이송되면서 치료 골든타임을 놓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