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살인사건 수사에 대한 항의차 경찰청을 방문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면담을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지난 10일 오후 4시쯤 장 대표는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찾아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과의 면담을 시도했으나 취재 공개 문제로 50분간 대치 끝 철수했다.
장 대표는 조배숙 의원, 신동욱 최고위원,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 등과 함께 경찰청에 도착한 뒤 면담 모두 발언의 언론 공개를 요구했다. 그는 "모두 발언까지 영상을 촬영하고, 언론인은 퇴장한 상태에서 간담회를 진행하겠다"며 "언론에 공개하지 않으면 국민의 목소리를 대신해 직무대행에게 우려를 전달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면담은 해야 하고 겸허하게 경청하겠지만, 언론 출입 문제는 청사 규정에 따라 여야 똑같은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며 사전 승인된 국회의원 외에 보좌관과 취재진의 출입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장 대표는 "여당이 그렇게 했으니 당신들도 따르라고 하면 국민들 설득이 되겠느냐"며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국회의원이 의정활동을 위해 청장과 면담하겠다는데 내부 규정에 따라 언론이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의원들은 유 직무대행에게 재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재보고 과정이 지연되자 장 대표와 의원들은 로비 출입 게이트를 통과했고, 경찰이 보좌관 등의 출입을 막으면서 양측은 대치했다.
장 대표는 "국민 공분을 살만한 일이 벌어졌는데 직무대행이 나서서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 모습조차 보여주는 게 싫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이어 "이게 지금 대한민국 경찰의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청장을 내려오라고 하라"고 말했고, 신 최고위원은 "얼굴 나갈 일 없게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약 50분간의 대치 끝에 장 대표 등은 철수했다. 지난 9일 광주경찰청장 항의 방문에 이어 경찰청장 직무대행 면담도 성사되지 않은 것이다.
장 대표는 "참담하고 처참하다"며 "어제에 이어 국민들이 대한민국 경찰의 민낯과 수준을 그대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경찰이 모든 수사권을 가져간다는 게 충격적인 게 아니라 이런 경찰이 그동안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겠다며 수사해 왔다는 게 더 충격"이라며 "앞으로 국민들이 이런 경찰을 믿고 뭘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장 대표는 "보완수사권이 문제가 아니라 우선 대한민국 경찰부터 완전히 뜯어고치고 개혁해야 한다"며 "국민께서 똑똑히 지켜보셨기 때문에 심판해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신 최고위원은 "이번 사안이 이렇게 항의로 끝날 사안이 아니라 생각한다"며 "양심이 있으면 광주경찰청과 청장 직무대행은 당장 사퇴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