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금)

"노키즈존 늘어나는 이유"... 식당 테이블 위에 사용한 '기저귀' 버리고 간 부모

충남 천안의 한 칼국수집에서 가족 단위 손님이 아기 기저귀를 교체한 뒤 사용한 기저귀를 테이블 위에 그대로 두고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JTBC '사건반장'은 천안에서 칼국수 가게를 운영하는 A씨가 제보한 매장 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영상 속에는 지난 4일 아이를 데리고 식당을 찾은 한 가족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식사를 마친 뒤 아기의자에 앉아 있던 아이를 안아 올려 그 자리에서 기저귀를 갈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이들은 사용한 기저귀를 말아서 일회용 턱받이 등 다른 쓰레기와 함께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채 매장을 나갔다. 


A씨는 계산이 끝난 뒤 테이블을 정리하러 갔다가 기저귀를 발견하고 적잖이 당황했다고 전했다.


A씨는 "어이가 없어서 한참 기저귀를 쳐다봤다"며 "해당 테이블에서 열 걸음만 걸어가면 화장실이 있는데, 당연히 화장실에 버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황당해했다. 


그는 "식사하는 테이블 위에 사용한 기저귀를 올리고 가는 것 자체가 상식 밖의 행동"이라며 "손님들이 최소한의 상도덕은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이런 유형의 논란은 최근 들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다른 손님들이 식사 중인 공간에서 당당하게 기저귀를 교체하거나, 사용한 기저귀를 테이블에 방치하고 떠나는 사례가 적지 않게 포착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한 고깃집 사장 B씨가 "온갖 쓰레기랑 똥 기저귀까지 테이블에 올려두고 가는 건 진짜 어처구니가 없다"며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B씨는 "젊은 부부들이 매장에 큰 유모차를 가지고 들어오는 것, 아이들이 밥 먹다가 떨어뜨린 숟가락과 음식을 안 치우는 것, 부모들이 아이들 간식 사 와서 먹이는 것도 다 이해했다"면서도 기저귀에 대해서는 참았던 분노를 터뜨렸다.


그는 "직원들과 아르바이트생들이 너무 힘들어한다"며 "제발 젊은 부부들은 자영업자 힘들게 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2024년에는 '음식점에서 아기 똥 기저귀 가는 게 맞는 걸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온라인에 올라오기도 했다. 



작성자 C씨는 "식사 중 손님이 아기가 대변을 본 기저귀를 갈더니 대변이 담긴 기저귀를 가게 세면대 옆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했다"며 "손님에게 '문 나가면 화장실이 바로 있으니 나가서 버리라'고 했는데, 이후 해당 손님이 온라인에 '불친절하다'고 악성 리뷰를 남겼다"고 토로했다.


다른 카페 사장 D씨도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다. D씨는 "가족 단위 손님이 왔는데 사람들 많은 데서 똥 기저귀를 갈고 그 기저귀를 펼친 채 화장실 휴지통에 버리고 갔다"며 "아이들 똥오줌 뒤처리는 부모들이 처신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노키즈존을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공공장소에서의 기본 예절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인 공공예절의 문제", "다른 손님들이 식사하는 공간에서 기저귀를 가는 것은 배려가 부족한 행동", "이런 사례가 반복되니 노키즈존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반면 "일부 부모의 일탈을 모든 아이 동반 가족으로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공공장소에서는 다른 이용객을 배려하는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키는 문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