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금)

모기가 유독 나만 무는 진짜 이유... 혈액형 아닌 '유전적 요인' 때문이었다

유독 모기에 잘 물리는 현상의 원인이 혈액형이 아닌 유전적 요인에 기인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글로벌 과학 학술지 셀과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 공동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모기가 특정 개인을 선호하는 현상은 피부 상재균(유익균)이 땀 성분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카르복실산의 분비량 차이에 기인한다.  이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O형 혈액형 선호설이나 비위생적인 환경 요인과는 무관하며 유전적이고 체질적인 메커니즘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그동안 학계와 대중 사이에서는 모기가 특정 혈액형을 가진 사람이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사람을 더 자주 공격한다는 다양한 가설이 제기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인간의 피부 표면에 서식하는 미생물 생태계와 그에 따른 화학적 분비물이 모기를 유인하는 가장 핵심적인 지표라는 점을 명확히 고찰했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피부 상재균이 땀 속에 포함된 피지와 유기물을 분해할 때 발생하는 카르복실산 성분이 모기의 촉수에 있는 후각 수용체를 강력하게 자극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러한 피부 화학 물질의 분비량은 개인의 유전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며 아무리 비누나 세정제로 깨끗이 씻어내도 단시간 내에 원래의 체질적 상태로 복원되는 국면이 관측됐다.


카르복실산 생산량이 높게 측정된 실험 대상자는 세정 직후에도 피부 고유의 상재균 대사 활동을 통해 특유의 향을 지속적으로 방출하는 추이를 나타냈다. 모기는 이 미세한 화학적 신호를 수십 미터 밖에서도 감지하여 특정 대상을 정확하게 추적하는 고도의 후각 인지 능력을 발휘한다.


이같이 피부 상재균의 대사 물질을 활용한 모기 유인 메커니즘은 개인의 방어 대책 수립과 방충 제품 개발 시장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모기 기피제나 퇴치 장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향료 차단을 넘어 피부 표면의 카르복실산 신호를 가리거나 상재균의 대사 활동을 일시적으로 보정하는 기술적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험 데이터 분석 결과 모기 유인 수치가 높은 상위 집단은 하위 집단에 비해 카르복실산 분비량이 최대 10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수치는 피부 미생물의 구성 비율과 개체 수가 인간의 체질에 따라 얼마나 판이하게 나타나는지를 보여주는 명확한 지표로 작용한다. 


말라리아나 뎅기열 등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치명적인 질환의 위험도를 평가할 때 개개인의 피부 상재균 프로필을 분석하여 고위험군을 분류하는 새로운 방역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이 대두된다. 인위적인 교란 요인을 차단하고 개인의 생체 화학 신호를 제어하는 후속 연구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된다.


바이오 관련 업계에서 동물의 생체 감각 시스템을 모방하거나 역으로 제어하는 연구를 바탕으로 차세대 모기 차단제 상용화나 특정 상재균의 증식을 억제하거나 카르복실산의 휘발성을 낮추는 유익균 화장품 및 피부 도포제 개발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기후 변화로 인해 모기의 서식 기간이 늘어나고 개체 수 추이가 급증함에 따라 개인의 체질적 특성을 고려한 과학적 방어 대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