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금)

백화점 가족수유실 찾은 아빠, '변태 취급' 받고 쫓겨났다…온라인 들썩

가족수유실을 이용하려던 남성 양육자가 다른 이용자로부터 폭언을 듣고 쫓겨나는 일이 발생해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남성의 육아 참여가 늘어남에 따라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 내 영유아 편의시설 이용 기준을 두고 이용자 간 인식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백화점 가족수유실에서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려던 남편이 다른 여성 이용자에게 변태 취급을 받으며 쫓겨났다는 내용의 사연이 게재됐다. 생후 5개월 된 자녀를 둔 작성자 A씨는 남편이 혼자 아이를 데리고 백화점을 방문했다가 겪은 가슴 아픈 일화를 공유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A씨의 설명에 따르면 그의 남편은 아이의 수유 시간이 되자 백화점 내 마련된 가족수유실을 찾았다.


해당 공간은 모유수유실과 분리된 형태였으며 내부에 별도의 커튼이 쳐진 구조였다. 남편은 커튼 안쪽 공간이 아닌 공용 의자에 앉아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려 준비를 시작했다.


그 순간 커튼 안쪽에 있던 한 여성 이용자가 남성을 향해 거친 언사로 항의하기 시작했다. 당황한 남편이 아이에게 밥을 먹이려고 들어온 것이라 해명했으나 해당 여성은 옷을 정리한 뒤 커튼을 열고 나와 폭언을 이어갔다. 여성은 남편을 향해 도라이 혹은 변태가 아니냐며 밖으로 나갈 것을 요구했다.


결국 남편은 아이에게 분유를 물린 채 다급히 밖으로 대피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두고 온 기저귀 가방을 찾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요청하자 해당 여성은 문을 열고 가방을 바닥에 내던지기까지 했다. 남편은 모유수유 중인 상대방과 다투면 자신만 이상한 사람이 될 것 같아 억울함을 참고 현장을 벗어났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거센 비판과 함께 제도적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상당수 네티즌은 아빠도 엄연한 양육자인데 가족수유실조차 마음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남성의 육아를 권장하면서도 사회적 인프라나 인식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부 네티즌은 모유수유 중인 상황에서 이성의 출입이 신경 쓰일 수는 있으나 공간의 목적이 가족수유실인 만큼 과도한 폭언과 가방을 던지는 행위는 명백한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시설 구조상 완벽히 분리되지 않아 발생한 오해일 수 있어 백화점 측의 명확한 공간 분리와 안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최근 공동 육아가 보편화되면서 남성 양육자의 수유실 및 기저귀 교환대 이용 수요는 급증하는 추세다. 그러나 여전히 다수의 수유 시설이 여성 전용으로 운영되거나 남성 출입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아 많은 아빠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 간의 감정싸움을 넘어 우리 사회의 육아 인프라가 변화하는 가족 형태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