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한 그리움과 죄송함을 담은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지난 9일 최씨의 딸 정유라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최씨가 직접 쓴 편지와 함께 긴 글을 올렸다.
최씨는 편지에서 "그동안 잘 지내고 계시는지 항상 염려스럽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방선거 유세에 나서는 모습을 보며 세월의 변화를 많이 느꼈고 몸도 예전 같지 않은 것 같아 걱정된다"고 전했다.
최씨는 "죽기 전에 뵙고 '죄송했다', '용서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이미 늙고 병들어 다시 뵐 수 없을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늘 그립고 걱정한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최근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11년 수감 생활 동안 박 전 대통령을 배신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재심과 소송도 대통령의 명예를 조금이라도 되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제가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다면 이런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죄책감을 늘 안고 살아간다"고 고백했다. 그는 "죽는 순간까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언론 인터뷰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 최씨는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병원에서 쫓겨날까 두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딸에게 병원비라는 빚만은 남기고 싶지 않아 마지막으로 도움을 호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딸 정유라씨는 같은 날 올린 글에서 "저희는 박 전 대통령을 한순간도 원망하거나 비난한 적이 없고 늘 죄송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후 2020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 18년형 확정 판결을 받았다. 최씨는 현재 척추 골절 수술 부위 감염 치료를 이유로 형 집행정지 결정을 받아 일시 석방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