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금)

"설사 폭발" 기생충 감염자 1000명 육박…미시간 최악 사태

미국 미시간주에서 장(腸) 기생충 감염자가 1000명에 육박하면서 주 역사상 최악의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졌다. 사망자는 없지만 감염원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시간주에서 설사를 일으키는 기생충 사이클로스포라(Cyclospora) 감염자가 99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약 40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Pixabay


미시간주에서 매년 보고되는 사이클로스포라 감염 사례는 통상 50건 안팎에 그친다. 이번 집단감염은 최근 수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사이클로스포라 감염 사례 중에서도 최대 규모다. 인접한 오하이오주에서도 환자가 급증해 루카스 카운티에서만 306명, 북서부 지역 전체에서는 500명 이상이 감염됐다.


미시간주 보건당국은 지난주 처음 집단감염을 공식 발표했다. 당시에는 지난 6월 22일 이후 주 남동부 지역에서 170여 명의 환자가 확인됐다. 미시간주 최고 의료책임자 나타샤 바그다사리안 박사는 AP통신에 "현재 서로 연관된 집단감염이 분명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클로스포라는 현미경으로만 관찰 가능한 구형 기생충으로, 장에 침투해 심한 수양성 설사를 유발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감염자가 잦고 때로는 폭발적인 설사 증상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항생제 치료로 회복된다.


이 기생충은 사람의 분변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통해 전파된다. 과거에는 오염된 관개용수에 노출된 과일과 채소 섭취로 감염된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사이클로스포라 집단감염의 감염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실험실에서 기생충을 배양하기 어렵고, 오염된 식재료가 여러 유통 경로를 거치면서 감염원 특정에 수개월이 걸리거나 끝내 밝혀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미네소타대 식중독 연구원 멜라니 파이어스톤은 "일부 식중독 검사법은 사이클로스포라를 검출하지 못해 실제보다 적게 보고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아직 전국적인 공중보건 비상사태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올해 미국 내 감염 사례는 현재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시간주 보건당국은 감염원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소비자들에게 미리 세척된 봉지 샐러드 대신 통 양상추를 구입해 바깥쪽 잎을 제거한 뒤 흐르는 물에 씻어 먹고, 가능한 한 채소를 익혀 먹을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