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금)

수백만원짜리 치료기에 영양제까지... 자녀처럼 키우는 반려인들에 '펫 바이오해킹' 열풍

자녀 대신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급증하면서 사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고가의 '바이오해킹'과 웰빙 케어가 펫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매일 아침 산양유 라떼를 마시고 저녁에는 수백만 원짜리 적외선 치료기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반려견들이 늘어났다. 영양제 섭취는 기본이고 근육 회복을 위한 전자기장 치료까지 등장하며 반려인들의 지갑이 열리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들이 반려동물에 지출한 금액은 역대 최대치인 1580억 달러, 우리 돈 약 218조 원에 달했다. 특히 이 중 절반 이상이 건강 관리와 웰빙 부문에 집중됐다. 과거에는 마당에서 키우던 개들이 이제는 한 가정의 자녀로 격상되면서 이들의 노화를 늦추고 건강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첨단 기술 도입이 붐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뉴욕 포스트


토론토에 거주하는 루스 클락은 자신의 세 살짜리 유기견 리로를 위해 매년 약 4800달러, 우리 돈 660만 원 상당을 지출한다.


리로의 하루는 생식 위주의 식단과 대구간유, 영양제가 섞인 산양유 웰빙 음료로 시작된다. 밤이 되면 리로는 800달러(약 110만 원) 상당의 반려동물 전용 적외선 치료 침대에 올라 10분간 원적외선 조사를 받는다. 클락은 "리로를 내 아이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아프기 전에 미리 일상적인 관리로 건강을 지켜주고 싶다"고 말했다.


텍스사주 오스틴의 반려견 훈련사 애비 비크는 반려견의 관절 건강을 위해 운동 후 회복 루틴을 필수적으로 챙긴다.


비크의 반려견들은 격렬한 산책이나 야외 활동을 마친 후 749달러(약 103만 원)짜리 전자기장 및 적외선 매트 위에서 휴식을 취한다.


저주파 전자기장을 활용한 이 치료법은 세포 재생을 촉진하는 기술로, 과거 경주마 치료 등에 쓰이던 방식이 반려견 전용 기기로 대중화됐다. 암 진단을 받은 여덟 살 반려견을 키우는 클래어 맥냅 역시 통증 완화와 심리적 안정을 위해 매일 이 전자기장 매트를 사용 중이다.


뉴욕 포스트


수의학 전문가들은 이러한 첨단 웰빙 기기들이 염증 완화나 세포 에너지 생성에 일부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기대만큼 드라마틱한 수명 연장 효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조언한다.


임브레이스 펫 인슈어런스의 수의사 줄리 헌트는 가정용 기기의 경우 병원용 고출력 레이저에 비해 파장이 약해 피부 표면 근처에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동물 침술 전문가인 톰 인제뇨 역시 기적적인 효과를 장담하는 영양제나 도구의 과장 광고를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반려동물의 건강을 결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값비싼 장비가 아닌 적절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이라는 기본기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