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금)

야간에 고양이 눈이 번쩍이는 이유는 망막 뒤 '천연 거울' 때문

야간에 도심의 골목길을 걷거나 교외 지역을 운전할 때 마주치는 길고양이의 눈이 자동차 헤드라이트나 손전등 불빛을 받아 야광처럼 강렬하게 번쩍이는 현상은 일상에서 흔히 목격하는 장면 중 하나다.


사진=인사이트


대중적으로는 고양이나 호랑이 같은 야행성 동물의 눈 자체에서 스스로 빛을 발산하는 발광 현상으로 오인되거나 공포영화의 시각적 장치로 소비되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생태학 및 안과학 연구진의 정밀 분석 결과, 해당 현상은 스스로 빛을 내는 것이 아니라 미세한 외부 광원을 포착해 눈 내부에서 증폭시키는 독특한 생체 광학적 메커니즘의 결과물인 것으로 전해진다.


야간 야생동물 생태학 및 안과학 데이터에 따르면 고양이과 동물의 눈이 암흑 속에서 번쩍이는 근본적인 원인은 망막 뒤쪽에 위치한 특수한 세포층인 타페텀(Tapetum, 휘판)의 존재 때문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타페텀은 일종의 천연 거울 역할을 하는 가변적 반사판으로, 동물의 안구 내로 들어온 빛을 다시 전방으로 튕겨내는 물리적 특성을 지닌다.


일반적인 포유류의 안구 구조에서는 외부의 빛이 망막의 시각 세포를 통과하면서 일부 흡수되고 나머지는 소실되는 추이를 보인다. 반면 야행성 고양이과 동물은 시각 세포를 통과한 미세한 빛이 망막 뒤의 타페텀 세포층에 부딪혀 다시 앞으로 반사되는 이중 투과 프로세스를 거치게 된다.


이러한 반사 구조는 동물이 시각 정보를 인지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광학적 이점을 제공한다. 타페텀에 의해 튕겨 나간 빛은 망막의 시각 세포를 다시 한번 자극하게 되며, 결과적으로 암흑 속에서도 빛을 최소 2배 이상 증폭시켜 흡수하는 효율성을 확보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인간이 사물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두운 환경인 0.001럭스(lux) 이하의 극한 상황에서도 고양이가 사물의 형태와 움직임을 정밀하게 포착해내는 비결이 바로 이 생체 반사판에 있다. 인간의 눈에 고양이의 눈이 야광처럼 빛나 보이는 현상은 실상 망막을 통과해 타페텀에서 반사된 빛이 동공 밖으로 다시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광학적 착시 현상으로 풀이된다.


진화생물학계는 고양이과 동물의 이러한 안구 구조가 야간 사냥 성공률을 극대화하고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선택한 진화적 최적화의 산물이라고 지적한다.


낮 시간 동안의 강한 광선은 동공을 실처럼 좁혀 차단하고, 빛이 부족한 밤이 되면 동공을 최대치로 확장함과 동시에 타페텀의 반사 기능을 가동하여 야간 기동력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광학적 진화는 어둠이라는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고 야간 생태계를 지배할 수 있었던 핵심 생존 지표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