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유망 스타트업이 보유한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을 건설 현장에 적용해 사고 위험을 줄이고 안전관리의 빈틈을 메우는 데 나섰다.
10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스타트업 벤처 캠퍼스 서울'에서 건설안전 혁신 스타트업 12개사와 기술 협업 성과를 공유하는 '2026 H-Safe 오픈이노베이션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현대건설 임직원을 비롯해 서울경제진흥원,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창업지원기관과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AC)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데모데이에는 올해 3월 '2026 H-Safe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를 통해 선발된 크랩스와 무아브모션 등 6개사가 참여했다.
기존 창업도약패키지 등을 통해 현대건설과 협업하고 있는 씨테크솔루션과 실리콘큐브 등 6개사도 기술을 선보였다.
참여 기업들은 안전혁신기술과 안전장비, 안전문화, 보건·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고 실제 건설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과 장비를 전시했다.
단순히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건설 현장에서 검증된 적용 사례도 공개됐다.
씨테크솔루션은 '모바일 기반 다국어 안전보건교육 플랫폼'을 선보였다. 국적과 언어가 다양한 건설 근로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신에게 익숙한 언어로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건설 현장에서는 작업 지시와 안전수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경우 작은 소통 오류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다국어 교육 플랫폼은 언어 장벽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안전관리의 사각지대를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큐브는 '건설장비 번호판 인식 및 자동점검 시스템'을 현대건설 현장에 적용한 사례를 발표했다. 현장에 진입하는 건설장비의 번호판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장비 등록 여부와 점검 상태를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법정 장비 안전기준을 체계적으로 이행하고 인력 중심의 점검 업무를 자동화해, 점검 효율성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스타트업의 기술을 일회성 전시가 아닌 실제 사업장에 적용하기 위해 외부 기관과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월 서울경제진흥원 등 3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모전 기획부터 기술 사업화, 후속 투자와 성장 지원까지 이어지는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현대건설은 2022년부터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지난해에는 15개 프로그램을 통해 총 48개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기술 검증(PoC)과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했다.
검증을 통과한 기술은 현대건설 사업장에 적용해 실효성을 확인하고, 향후 적용 현장을 넓히는 방식이다.
스타트업은 대형 건설사의 현장을 기술 검증 무대로 활용하고, 현대건설은 기존 방식으로 해결하기 어려웠던 안전 문제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할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데모데이는 건설안전 분야의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협업 성과를 공유하고 창업 생태계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우수 스타트업과의 기술 검증과 현장 적용을 지속 확대해 건설 현장의 안전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