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지주 1분기 영업익 69.8%↑...SST 상업생산 목표 1분기→하반기
세아제강지주 59.0%↓...美지역매출 2.2조, 관세 노출액 공시상 미확인
세아그룹 3세 사촌경영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증감률 격차는 128.8%포인트(p)였다. 이태성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지주 사장이 맡은 세아베스틸지주는 영업이익이 69.8% 늘었다. 반면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이 이끄는 세아제강지주는 59.0% 줄었다.
매출 규모는 비슷했다. 세아제강지주가 9919억원으로 세아베스틸지주 9676억원보다 243억원 많았다. 영업이익은 세아베스틸지주가 307억원으로 세아제강지주 267억원보다 40억원 많았다. 세아제강지주의 당기순이익은 82억원으로 86.2% 감소했다.
다만 두 회사의 1분기 손익 차이를 미국 사업 성과로 바로 연결하기는 어렵다. 세아베스틸지주의 미국 초내열합금 공장은 아직 상업생산 전이다. 회사는 판매량 확대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을 증익 요인으로 제시했다. 미국 공장의 실적 기여는 가동과 고객사별 소재 승인을 거친 뒤 확인된다.
두 사람의 미국 사업은 단계도 다르다. 이태성 사장 쪽은 텍사스에 초내열합금 공장을 짓고 품질 인증을 밟는 단계다. 이주성 사장 쪽은 미국에서 이미 연간 2조원대 지역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지역 매출에는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한 강관과 미국 현지 생산·판매분이 함께 들어간다.
이태성은 인증, 이주성은 손익
이태성 사장 쪽 미국 사업의 공개된 일정은 공장과 인증에 집중돼 있다. 세아베스틸지주의 미국 초내열합금 생산법인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스(SST)는 텍사스주 템플에 연산 6000톤 규모의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현지 투자 유치 발표 당시 상업생산 목표는 올해 1분기였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상업생산 예정 시점을 하반기로 다시 제시했다. 6월 말에도 잉곳 후처리 라인 설치와 자동화 생산 시스템 도입, 임직원 설비 교육이 진행 중이었다.
SST는 2분기 미국 시험기관 인정기구 A2LA로부터 화학분석과 기계적 시험 분야의 ISO/IEC 17025 인정을 받았다. 기계적 시험 범위에는 금속분말 특성 분석이 포함됐다. Nadcap MTL과 AS9100 등 항공우주 품질 인증은 진행 중이다.
생산 대상은 항공기 엔진과 로켓·발사체, 방산, 발전 설비에 들어가는 니켈 기반 초내열합금과 적층제조용 금속분말이다. 공장이 가동되더라도 고객사별 소재 승인과 초도 공급 절차를 거쳐야 한다. 고객사별 승인 완료 시점과 초도 공급 물량, 목표 가동률은 공개되지 않았다.
기존 항공·방산 소재 사업에서는 숫자가 나왔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지난해 매출 1287억원, 영업이익 24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9.1%였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40억원으로 4.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0.7% 감소했다.
SST가 생산할 니켈계 초내열합금과 세아항공방산소재가 공급하는 고강도 알루미늄 소재는 제품과 고객사 인증 절차가 다르다. 세아베스틸지주 전체 영업이익 증가를 항공·방산 자회사 한 곳의 실적으로 설명하기도 어렵다.
이주성 사장 쪽은 미국에서 발생한 매출을 이익으로 지키는 단계다. 세아제강지주는 1분기 매출이 4.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7억원으로 반 토막 이상 줄었다. 회사는 북미 유정용 강관(OCTG) 판가 하락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물류·원재료 조달 지연을 감익 원인으로 제시했다.
주력 법인인 세아제강도 별도 기준 매출이 4159억원으로 17.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2억원으로 11.1% 줄었다. 판매 확대가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국내 법인의 감소 폭이 더 컸다. 세아제강의 별도 매출은 1조3721억원으로 23.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19억원으로 74.3% 줄었다. 세아제강지주의 연결 매출은 3조7596억원으로 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58억원으로 2.7% 감소했다. 미국 등 해외법인 실적이 국내 법인의 감소분을 일부 상쇄했다.
美지역매출 2.2조...관세 노출액은 공시상 미확인
세아제강지주의 지난해 미국 지역 매출은 사업보고서 기준 2조1951억원이었다. 전년보다 13.5% 증가했다.
미국 매출 비중은 분모에 따라 달라진다. 사업보고서의 지역별 매출 표 합계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42.8%다. 다만 지역별 매출 표 합계는 세아제강지주의 연결 매출 3조7596억원과 일치하지 않는다. 연결 매출을 분모로 단순 계산하면 58.4%다.
공시만으로는 두 산식의 차이를 지역별로 다시 구성하기 어렵다. 42.8%는 연결 매출 대비 미국 매출 비중이 아니다.
두 비율 모두 관세 노출액을 뜻하지는 않는다. 미국 지역 매출에는 세아제강이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한 강관과 미국 생산·판매법인의 현지 매출이 함께 포함된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한 완제품은 수입관세의 직접 부과 대상이 아니다.
미국은 지난 4월 6일부터 HS코드 7304·7305·7306에 해당하는 수입 강관에 통관가액 전체를 기준으로 50%의 무역확장법 232조 추가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6월 관세 체계 조정 뒤에도 이들 품목은 50% 적용 목록에 남았다.
세아제강의 국내 생산 강관 가운데 해당 HS코드로 미국에 통관되는 물량에는 50% 추가관세가 붙는다. 누가 비용을 최종 부담하는지는 수입 계약 조건과 판매가격 전가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미국 생산법인 SSUSA가 현지에서 생산·판매한 완제품은 해당 수입관세의 직접 부과 대상이 아니다.
세아제강지주가 공시한 미국 지역 매출 2조1951억원 가운데 한국산 수출과 현지 생산·판매 매출이 각각 얼마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50% 관세가 적용된 수출 물량과 납부 관세액, 고객사에 전가한 비율도 공시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세아제강은 미국 외 지역과 에너지 전환용 강관에서 신규 물량을 확보했다. 영국 정부가 추진하는 티스사이드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프로젝트에는 스테인리스 강관 약 1750톤을 공급한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는 후육강관 6만2000톤을 납품한다.
두 계약의 금액과 예상 수익성은 공개되지 않았다. 해당 물량이 북미 OCTG 판가 하락과 미국 수출분의 관세 부담을 어느 정도 보완할지도 공시된 수치만으로는 계산하기 어렵다. SST의 고객사별 승인 완료 시점과 초도 공급 물량도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세아제강지주도 미국 지역 매출 2조1951억원 가운데 50% 관세가 붙은 한국산 수출액과 실제 손익에 반영된 관세 규모를 따로 밝히지 않았다.
한편 두 사람은 세아그룹 창업주 고 이종덕 명예회장의 손자다. 고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사장은 특수강 계열을,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사장은 강관 계열을 맡아왔다. 2018년 세아제강지주 출범 이후 특수강과 강관을 나눠 맡는 사촌경영 체제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