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행을 선택한 장기 체류 외국인 중 베트남 출신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 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국제인구이동통계'를 보면, 지난해 90일 이상 국내에 체류한 국제이동자는 129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3000명(2.5%) 줄었다.
입국자는 68만5000명으로 5.8% 감소했고, 출국자는 61만1000명으로 1.5% 늘어났다. 국제순이동은 7만4000명 순유입을 나타냈지만, 순유입 규모는 전년보다 5만1000명 축소됐다.
외국인 입국자는 42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3000명(-5.1%) 감소했다. 출국자는 37만8000명으로 2만5000명(7.1%) 증가해, 순유입 규모는 5만명에 그쳤다.
전년보다 4만8000명 줄어든 수치다. 2년 연속 입국자 감소와 출국자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외국인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국적별로 보면 베트남 출신 입국자가 9만8000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9만4000명으로 2위로 밀려났다.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이 2만3000명으로 3위를 차지했으며, 이들 세 나라 출신이 전체 외국인 입국자의 절반(50.2%)을 차지했다.
유수덕 국가데이터처 인구추계팀장은 "베트남은 유학·일반연수와 계절근로 목적 입국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은 재외동포와 방문취업 입국이 계속 줄고 있고, 한국계 중국인 인구 감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입국 목적별로는 취업이 37.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유학·일반연수(25.2%), 영주·결혼이민(13.1%), 단기체류(12.6%)가 뒤를 이었다.
취업 목적 입국자는 16만명으로 전년보다 4000명 줄며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023년 17만3000명에서 지난해 16만4000명, 올해 16만명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비전문취업(E-9) 입국자가 2만3000명(24.4%)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유 팀장은 "E-9 비자는 제조업과 건설업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는데, 최근 업황 부진으로 실제 입국이 예상만큼 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유학·일반연수 목적 입국자는 10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9000명(9.3%) 증가했다.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유학생은 13.4%, 일반연수생은 4.0% 각각 늘었다.
단기체류(-25.9%), 재외동포(-13.5%), 영주·결혼이민(-5.3%)은 모두 감소했다. 국가데이터처는 유학·연수생 증가가 전체 외국인 입국 감소 폭을 일부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내국인과 외국인을 합친 전체 국제이동자는 남성이 68만7000명(53.0%), 여성이 61만명(47.0%)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0대가 41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28만8000명), 40대(17만9000명), 60세 이상(13만명) 순이었다.
연령별 국제순이동을 보면 10대와 20대, 50대, 60세 이상은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30대와 40대는 순유출로 전환됐다.
내국인은 입국자 25만7000명, 출국자 23만3000명으로 2만4000명 순유입을 나타냈다. 순유입 규모는 전년보다 3000명 감소했다. 외국인은 20대 이하에서 유입이 두드러졌으며, 특히 20대 순유입 규모가 4만8000명으로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