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수천 마리의 고양이가 원인 불명의 다리 마비 증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들 중 절반 이상이 동일한 프리미엄 사료를 먹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사료 업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홍콩01, NTDTV 등 현지 매체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다리 마비 증세를 겪은 고양이의 65% 이상이 특정 브랜드 사료를 섭취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고양이를 키우는 소비자들은 문제의 사료를 먹인 후 반려묘가 뒷다리 힘이 약해지고 걸음이 불안정해졌다고 증언했다. 다리를 끌면서 걷거나 요실금 증상이 나타났고, 심한 경우 다리가 완전히 마비된 사례도 보고됐다.
치료를 담당한 수의사들도 사료가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료를 다른 제품으로 바꾼 뒤 증상이 개선된 고양이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의 중심에 선 제품은 8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프리미엄 사료 브랜드 제품이다. 해당 브랜드에는 이후 수백 건에 달하는 소비자 불만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사 측은 "제품은 모든 품질 검사를 통과했다"며 사료와 고양이 마비 증상 사이의 직접적 인과관계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려인들의 항의에도 수개월간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오히려 한 소비자는 고양이가 다른 사료로 바꾼 뒤 회복되는 과정을 SNS에 올렸다가 회사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회사 측은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을 고소 이유로 제시했다고 이 소비자는 주장했다.
중국의 반려동물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공개된 '2026 중국 반려동물 산업백서'에 따르면, 중국 본토 도시 지역 반려동물 소비 시장 규모는 지난해 3126억 위안(약 69조4100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