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금)

"애국기업 상폐 막자" 한성기업 살리려 크래미 이어 주식까지 쓸어담고 있는 k개미 저력

"이런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쫓겨나게 둘 수는 없다. 우리가 주식을 사서 시총 300억을 맞춰주자"


게맛살 '크래미'로 유명한 수산물 가공업체 한성기업이 온라인상에서 '애국 기업'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 행렬은 물론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상장폐지 기로에 섰던 이 회사는 25년간 이어온 참전용사 후원 활동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한성기업


지난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성기업은 전 거래일 대비 29.94% 상승한 6510원에 장을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누적 상승률은 50%를 돌파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404억원으로 400억원 선을 넘어섰다.


이 같은 분위기는 10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오전 9시 9분 기준 한성기업은 전 거래일 대비 29.95% 오른 8460원에 거래되고 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한성기업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수익성 악화로 실적 부진을 겪으며 시가총액이 300억원 밑으로 내려갔고, 이달부터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이 300억 원으로 강화되면서 상장폐지 위기설까지 나왔다.


지난 9일 한성기업 주가 현황


분위기를 바꾼 것은 뒤늦게 알려진 회사의 미담이었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성기업이 25년간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위한 '영웅을 위한 음악회'를 후원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묵묵히 선행을 이어온 기업", "이런 기업은 오래 살아남아야 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소비자들은 크래미 등 한성기업 제품 구매 인증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일부 투자자들은 주식 매수에 나서며 응원에 동참했다. 


이 과정에서 한성기업의 대응은 온라인에서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한성기업은 지난 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많은 관심과 응원에 감사드린다"면서도 "일부 온라인에서 알려진 것과 다르게 모든 제품에 국산 원료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며, 제품 특성에 따라 수입산 원료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성기업 감사문


온라인에서 '100% 국산 원료 기업'이라는 내용까지 확산됐지만, 회사는 이를 그대로 두지 않았다. 오히려 "제품 특성에 따라 수입산 원료도 사용한다"고 직접 바로잡으며 사실관계를 명확히 했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이래서 더 믿음이 간다", "과장하지 않는 회사라 더 응원하고 싶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최근 기업들이 ESG 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가운데, 한성기업은 오랜 시간 이어온 후원이 뒤늦게 재조명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이어온 사회공헌 활동과 이를 과장하지 않은 솔직한 대응이 화려한 광고보다 더 큰 공감과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