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금)

"연봉 올랐다" 한마디에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성과도 조심해야 하나"

전사적 연봉 동결 속에서도 유일하게 임금이 오른 직원이 이를 사내 공용 공간에서 공개했다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당한 성과 보상에 대한 개인의 발언이 괴롭힘에 해당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리멤버'에 올라온 사연에 따르면, B2B 영업직에 종사하는 직원 A씨는 며칠 전 탕비실에서 팀원들과 주식 투자 이야기를 나누다 "연봉이 올라 여유 자금이 생겨 삼성전자에 투자했다"는 발언을 했다. 당시 회사 전체는 연봉 동결 기조였으나, 해당 팀은 목표 매출을 초과 달성해 유일하게 연봉이 인상된 상황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A씨 "회사 상황이 안 좋은 걸 알기 때문에 더 열심히 일했다. 밤새워서 일하고 주말에도 일했다"며 "남들 다 동결인데 연봉 올랐다고 말하기 눈치 보여서 굳이 티는 안 냈다"고 밝혔다. 그는 몇 달 동안 입을 다물고 조용히 지내다가 팀원들끼리만 사적으로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인사팀으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신고가 접수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신고 내용은 "전사 연봉 동결로 모두가 고통받는 시기에 본인들 연봉 올랐다고 사내 공용 공간에서 대놓고 기만을 하며 분위기를 흐렸다. 동결된 사람 면전에서 자랑을 해서 엄청난 정신적 고통과 박탈감을 주었으니 징계해달라"는 취지였다. 결국 해당 직원은 인사팀으로부터 앞으로 조심해 달라는 주의를 받았다.


그는 "몇 달 동안 입 꾹 닫고 배려하다가 우리끼리 사적으로 한마디 한 건데, 이게 직장 내 괴롭힘이 되는 거냐"라며 "요즘 학교에서도 선생님을 경찰에 신고하고 혼내는 부모님도 경찰에 신고한다더니 그게 이런 건가 싶다. 마음 상해죄 아니냐"고 토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동료가 잘된 걸 축하해주기는커녕, 자기 열등감을 신고라는 방법으로 풀고 있다", "사소한 대화까지 예민하게 구는 피해의식이 오히려 직장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연봉 얘기는 늘 함구하는 게 지혜롭다", "역시 회사에선 말조심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펼치는 의견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신고 제도를 악용하는 거야말로 괴롭힘 아니냐", "실수는 맞지만 직장 내 괴롭힘까진 아니다"라며 신고 제도의 본래 취지와 실제 활용 사이의 괴리를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