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사망보험금 수익자가 여전히 시어머니로 지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작성자는 얼마 전 가계 보험을 정리하던 중 남편의 오래된 보험 증권을 확인했다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당연히 법정상속인이나 자신으로 되어 있을 줄 알았던 사망보험금 수익자란에 시어머니의 이름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결혼 전 가입한 상품이라 미처 바꾸지 못한 것으로 생각한 작성자는 남편에게 변경을 제안했으나 남편은 수익자를 그대로 둘 생각이라는 뜻밖의 답변을 내놓았다.
남편은 평생 자신만 믿고 살아온 어머니를 위한 자식으로서의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해당 보험은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시어머니가 매달 보험료를 대신 납부해 온 상품이기에 결혼을 했다고 해서 수익자를 아내로 바꾸는 것은 오히려 불효라는 논리였다.
그러나 작성자가 느끼는 서운함과 막막함은 상당했다. 현재 부부는 신혼집 대출금이 많이 남아있는 상태이며 향후 자녀 계획까지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만에 하나 가장에게 유고 상황이 발생했을 때 남겨진 가족의 생계를 보장할 가장 핵심적인 경제적 안전망에서 배우자인 자신이 완전히 배제됐다는 사실에 씁쓸함을 표했다.
작성자가 남겨질 내 처지는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남편은 당신은 직장도 잘 다니고 있지 않냐며 무심한 태도로 일관했다. 작성자는 시어머니를 돕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 후에도 부부의 미래보다 부모를 우선시하는 가치관이 서글프다며 조언을 구했다.
이 같은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극과 극의 반응을 보이며 대립했다.
아내의 입장에 공감하는 이들은 결혼을 해서 새로운 가정을 이뤘다면 경제적 공동체로서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것이 맞다며 남편에게 사고가 났을 때 빚과 아이 양육은 아내 몫이 되는데 사망금은 시댁으로 가는 구조는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남편의 입장을 옹호하는 네티즌들은 어머니가 본인 돈으로 총각 시절부터 부어온 보험인데 결혼하자마자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과하다며 억울하면 남편 돈으로 부부를 위한 새로운 정기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합리적인 해결책이라는 의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