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동물원에서 태어나 20년 동안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시베리아호랑이 '호순이'가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9일 청주동물원은 암호랑이 호순이가 지난 3일 밤 8시께 안락사했다고 밝혔다.
동물원 관계자는 "지난 3일 호순이에게서 보행 이상 증세가 발견됐고 디스크 질환으로 추정됐다"며 "수술을 준비하고 마취 절차에 들어갔으나 회복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 따라 안락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호순이는 2006년 7월 3일 청주동물원에서 태어났다. 오빠 '호붐', 언니 '이호'와 함께 동물원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2023년 4월 호붐이가 노령으로 세상을 떠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이호도 숨을 거뒀다. 이번에 호순이까지 폐사하면서 청주동물원은 시베리아호랑이가 한 마리도 없는 상황이 됐다.
동물원 측은 당장 새로운 호랑이를 들여올 계획은 없다고 했다. 다만 열악한 환경에 처한 호랑이가 있을 경우 해당 개체를 이전하는 방안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두산호랑이, 아무르호랑이, 한국호랑이로도 불리는 시베리아호랑이는 서식지 파괴와 밀렵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올라 국제적 보호를 받고 있다.
전 세계 개체 수는 560~600마리 수준이며, 이 중 90%가 러시아 연해주와 하바롭스크주에 살고 있다.
청주동물원은 2014년 야생동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멸종위기 동물 보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