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금)

"죽은 새끼 끝내 못 놓는 어미"... 제주 바다에서 포착된 돌고래들의 애틋한 모성애

제주 앞바다에서 숨진 새끼 돌고래 두 마리를 어미가 수면 위로 띄우려는 안타까운 장면이 목격됐다.


지난 8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앞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 새끼 2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다큐제주 오승목 감독이 이날 자신의 SNS에 공개한 영상에는 성체 돌고래들이 새끼를 놓지 못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새끼 돌고래들은 하얀 배를 드러낸 채 몸이 축 늘어져 있었다. 성체 돌고래들은 새끼가 물속으로 가라앉을 때마다 긴 주둥이와 몸을 이용해 수면 위로 올리는 행동을 되풀이했다.


다큐제주·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오 감독은 "처음 부패가 진행돼 죽은 지 4∼5일 이상 된 것으로 보이는 새끼 한 마리를 발견했다"며 "이후 조금 더 자란 다른 새끼 한 마리가 죽은 채 추가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추가로 발견된 새끼 돌고래는 부패가 막 시작된 상태였다. 같은 무리에서 며칠 간격으로 새끼 두 마리가 잇따라 폐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 감독은 "어미 돌고래는 새끼가 죽었더라도 몸에 얹고 끝내 놓지 못하는 습성이 있다"며 "이런 모습이 한 무리에서 한꺼번에 두 마리나 발견돼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장에서는 해양쓰레기나 낚싯줄, 폐어구 등 외부 충돌이나 얽힘을 의심할 만한 흔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어미가 살려 보려고 애쓰는 장면 같아 마음이 쓰리다", "바다 생물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런 장면을 보는 일이 더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남방큰돌고래는 국내에서 주로 제주 연안에서 연중 관찰되는 해양포유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