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5천억 한도 추가 매수...전량 집행 땐 한화 측 지분 15.64%
KAI 완제기·한화에어로 엔진·한화시스템 레이다, 2028년 40대 양산 축
한화시스템이 연말까지 5천억원 한도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식 312만1098주를 장내에서 추가 매수한다. 한도가 모두 집행되면 한화 측 KAI 지분은 12.44%에서 15.64%로 올라간다. 한화가 이번 공시에 적은 취득 목적은 '사업적 협력 강화'다.
15%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신고선이다. 경영권 취득 가능성이 먼저 거론되는 이유다. 다만 현재 공시로 확인되는 것은 한국수출입은행 지분 매각이나 한화의 경영권 인수 일정이 아니라 KAI와 한화 계열사가 이미 묶여 있는 KF-21 양산 계약이다.
KF-21 40대 양산에 KAI·한화 동시 탑승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은 KF-21 최초 양산 잔여 물량에서 나란히 방위사업청과 계약을 맺었다. KAI는 KF-21 20대 공급과 후속 군수지원 등 2조39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 우선 계약 20대를 포함해 2028년까지 총 40대 공급 물량이 잡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같은 양산 물량에 들어가는 엔진을 맡았다. 회사는 방사청과 6232억원 규모의 KF-21 엔진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 5562억원 계약까지 합치면 KF-21 엔진 계약 규모는 1조1794억원이다. 공급 대상은 F414 엔진 80여대다. 계약 기간은 2028년 12월까지다.
한화시스템은 AESA 레이다 공급 축이다. 방사청과 1248억원 규모의 KF-21 AESA 레이다 최초양산 잔여사업 계약을 맺었고, 후속 양산 사업에서도 레이다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AI가 기체와 체계종합을 맡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각각 엔진과 레이다를 넣는 일정은 최초 양산 40대 전력화 계획과 맞물려 있다.
한화의 추가 매수는 KF-21 양산 계약이 40대까지 채워진 뒤 나왔다. KAI와 한화 계열사는 이미 같은 사업에 들어가 있다. KAI는 완제기와 체계종합,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 한화시스템은 레이다를 맡았다. 이번 매수로 납품 관계에 지분 관계가 더해졌다.
수출 협상에서도 KAI 단독으로 끝나기 어렵다. 전투기 구매국은 기체 가격만 보지 않는다. 엔진 조달, 레이다 성능, 항공전자, 정비, 기술교범, 현장지원, 후속 군수지원 조건을 함께 본다. KF-21 해외 판매 과정에서 KAI의 완제기와 한화의 엔진·레이다가 같은 제안서에 담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15% 신고선 앞둔 한화 지분 확대
한화 측 KAI 지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9.90%, 한화시스템 1.53%,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 1.01% 등 총 12.44%다. 한화시스템이 5천억원 한도를 모두 쓰면 한화시스템 지분은 4.73%가 되고, 한화 측 전체 지분은 15.64%가 된다. KAI 최대주주는 한국수출입은행이다. 지분율은 26.41%다.
절차 변수도 남아 있다. 공정위 기업결합 신고 기준은 상장법인 주식 15% 이상 취득이다. 한화 측은 이번 공시가 연말까지 투자 가능한 한도를 설정한 것이며, 반드시 전액을 투자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경영권 취득 단계로 넘어가면 절차는 한 번 더 늘어난다. 방위사업법은 방산업체의 매매·인수합병 등으로 경영 지배권의 실질적 변화가 예상되는 경우, 해당 방산업체와 경영 지배권을 취득하려는 자가 미리 산업통상부 장관 승인을 받도록 규정한다. 현재 공시상 수은 지분 매각 논의나 한화의 경영권 취득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화시스템의 KAI 주식 취득 예정 기간은 12월31일까지다. 한화가 15%를 넘겨 공정위 신고선 위에 설지, 14%대에서 매수를 멈출지는 아직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