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금)

리베이트 의혹 채 가시기도 전에... 대웅제약 겨눈 조사4국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대웅제약을 겨눴다.


지난 2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경기도 화성시 대웅제약 본사에 조사 인력을 투입해 회계장부와 세무 관련 자료를 확보하며 특별(비정기)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지난 2024년 특별 세무조사를 받은 대웅제약이 400억 원대 추징금을 부과받은 지 약 2년 만이다.


이번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조사 주체다. 대웅제약의 관할 세무당국은 중부지방국세청이지만, 이번에는 서울청 조사4국이 직접 나섰다.


조사4국은 일반적인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 특별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조직으로, 통상 탈세·비자금·부당 내부거래 등 중대 사안을 다루는 부서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재계의 저승사자'라는 별칭으로 불려왔다.


사진 제공 = 대웅제약


물론 조사4국이 투입됐다는 사실만으로 특정 혐의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현재 국세청도, 대웅제약도 조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가 이번 조사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대웅제약을 둘러싼 과거 논란들이 있다. 회사는 지난 2024년 국민권익위원회 공익신고를 통해 불법 리베이트 의혹이 제기된 이후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당시 대웅제약은 지난 2022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병·의원을 상대로 자사 의약품 처방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후 지난해 경찰은 대웅제약의 본사와 자회사, 협력업체 등 7곳 이상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 2024년에는 중부지방국세청 조사3국의 특별세무조사로 400억 원대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앞서 2014년과 2019년 세무조사에서도 각각 124억 원, 153억 원의 세금을 추징받았으며, 핵심 계열사인 대웅바이오 역시 2016년 세무조사에서 163억 원대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뉴스1


각각의 사안은 별개이나, 최근 몇 년간 대웅제약이 세무·준법경영 이슈에서 반복적으로 이름을 오르내리면서 업계에서는 조사4국이 들여다보고 있는 사안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조사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대웅제약이 국내 제약업계의 대표 성장 기업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등을 앞세워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신약 경쟁력 못지않게 영업 투명성과 준법경영이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웅제약을 향한 조사4국의 칼날이 무엇을 향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번 조사를 계기로 회사의 준법경영 체계와 내부 통제 수준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사진 제공 = 대웅제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