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나스닥 상장 기념식 참석...곽노정 등 경영진 동행
최대 1779만주 신주 발행...용인·청주 팹, EUV 장비에 투입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가 확정을 앞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뉴욕으로 간다.
오는 10일(현지 시간) 최 회장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SK하이닉스 ADR 나스닥 상장 기념식에 참석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도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현지 일정은 나스닥 행사와 투자자 설명에 맞춰져 있다. SK하이닉스는 국내 보통주를 기초로 ADR을 발행해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국내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모집은 아니다.
1779만주 신주 발행, 가격은 9일 확정
SK하이닉스는 전체 발행주식의 약 2.5%인 최대 1779만주를 신주로 발행한다. 이를 기초로 1억7790만 ADR이 발행된다. 보통주 1주가 ADR 10주로 바뀌는 구조다.
SK하이닉스가 6일 낸 정정공시 기준 발행총액은 약 43조1400억원이다. 지난달 24일 공시에 적힌 약 45조4500억원보다 2조3천억원가량 줄었다. 참고 가격이 보통주 1주당 255만5천원에서 242만5천원으로 바뀐 결과다.
다만 최종 조달액은 43조원으로 고정돼 있지 않다. 공시상 금액은 7월 3일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참고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8일 207만600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가 이 가격대에서 정해지면 실제 조달액은 공시상 참고금액보다 줄어든다.
조달금은 시설자금으로 분류됐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극자외선(EUV) 스캐너를 포함한 기계장치 취득이 사용처다. 뉴욕 IR에서 투자자들에게 설명할 자금 사용처도 이 세 항목에 맞춰져 있다.
이번 상장은 최 회장이 올해 초 꺼낸 SK하이닉스 재평가 발언 뒤 나온 대형 자본시장 일정이다. 최 회장은 신간 '슈퍼 모멘텀'에서 "시장이 SK하이닉스를 아직 '커머디티' 제조사로 인식해 더 높은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았다"며 "하이닉스는 지금보다 10배는 더 커져야 한다"고 밝혔다.
초과청약, 남은 건 배정 결과
수요예측 단계에서는 대형 주문이 붙었다. 로이터는 SK하이닉스 ADR 북빌딩이 미국시간 8일 마감됐고, 주문이 모집 물량을 여러 배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투자자 주문은 2억달러대에서 시작해 10억달러를 넘는 주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베일리기포드, 코튜매니지먼트, 시추에이셔널어웨어니스파트너스 등 대형 투자자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 투자자는 합산 최대 70억달러 규모의 매입 의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이번 거래를 세계 최대급 신주 발행 중 하나로 분류했다.
공모가와 배정 결과는 9일 한국 시장 마감 이후 미국 현지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SK하이닉스 ADR은 10일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서 SKHYV라는 종목코드로 발행 전 임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 13일 정규 결제 방식 거래가 시작된. 이때 종목코드는 SKHY로 변경된다.
한편 재계 안팎에서는 최 회장이 미국 출장 기간 엔비디아 등 주요 AI 반도체 고객사와 접촉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최 회장의 별도 현지 미팅 일정과 최종 투자자 배정 결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