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금)

차 사줄 땐 아빠 최고라더니... 결혼 앞두고 "돈 보태줄 거 아니면 절연" 통보한 아들

아내와 이혼한 후 홀로 양육비를 책임지며 애지중지 키워온 아들로부터 결혼 비용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절연 통보를 받은 70대 아버지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는 30대 아들의 결혼을 앞두고 삶의 낙을 잃었다는 70대 남성 A씨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A씨는 20여년 전 아들이 10살이던 시절 아내와 경제적 문제로 이혼했다. 아들은 전처가 양육했으나 A씨는 택시, 배달, 트럭 운전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꾸준히 양육비를 송금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하루하루가 고단했으나 하나뿐인 아들과의 통화로 힘을 얻었다는 A씨는 "어릴 때부터 2주에 한 번은 아들을 목욕탕에 데리고 가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때를 밀어줬다. 하루는 '지금은 아빠가 힘이 있으니 너를 다 밀어주지만, 아빠가 늙으면 네가 아빠 데리고 다니면서 한 번씩 때 밀어줘'라고 말한 적도 있었다. 그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사춘기를 지나며 서먹해졌던 부자 관계는 A씨가 길에서 구조한 고양이를 아들이 키우기 시작하면서 회복됐다. 아들이 군 복무를 할 때는 고양이를 다시 A씨에게 맡겼고, 휴가를 나올 때마다 고양이를 보기 위해 A씨의 집을 찾았다.


최근 아들이 취업한 이후에는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 출퇴근 거리가 먼 아들을 위해 A씨가 차량을 구매해 주면서 무뚝뚝했던 아들이 "아빠 최고"라며 애정을 표현하고 연락도 자주 해왔다. 


아들이 차를 몰고 방문하면 A씨는 주유비까지 챙겨주며 살뜰히 보살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갈등은 아들이 결혼 준비를 시작하면서 발생했다. 예비 며느리를 A씨에게 소개하는 자리에서 A씨가 상견례와 예식장, 주례 등에 관해 묻자 아들은 대뜸 "돈도 한 푼 안 보태면서 말이 많다"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이어 "결혼식 끝나면 이제 서로 보지 말자"며 절연을 통보했다. A씨는 "집을 사라고 돈을 보태주고 싶었는데 건강이 좋지 못해 일을 쉬고 있을 때라 그럴 수가 없었다. 내가 이런 일을 당하는구나 싶어 통곡하고 울었다. 사람을 만나기도 싫고 살아가는 낙이 없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아들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빈자리가 있었을 거다. 외로움, 상처 등이 쌓여서 결혼이라는 스트레스가 많은 일정을 앞두고 터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두 분이 좋은 추억이 많기 때문에 결국 아들이 연락해올 것 같다. 그때가 되면 아들을 다그치지 말고 이야기를 좀 들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