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직원 55.6% 투표, 참여자 71.9% 찬성에도 과반 요건 미달
출범 이틀 만에 조합원 5600명대...사측, 교섭요구사실 공고
삼성SDS가 추진한 성과급 개편안이 전체 직원 기준 동의율 40%에 그치며 부결됐다. 회사는 투표 기한을 한 차례 연장했지만, 시행 요건으로 제시한 전체 직원 과반 동의를 확보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출범한 삼성SDS 첫 노동조합은 조합원 5600명대를 넘기며 과반노조 지위를 선언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내부 공지를 통해 전날까지 진행한 인사제도 개편 사원의견 투표 결과를 임직원에게 알렸다. 전체 직원의 55.6%가 투표에 참여했고, 투표 참여 인원 가운데 71.9%가 개편안에 동의했다. 전체 직원 기준 최종 동의율은 40%였다.
삼성SDS는 공지에서 "전체 직원 과반 동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이번 인사제도 개편안은 시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지난달 29일 끝날 예정이던 투표는 이달 7일까지 연장됐다. 연장 투표 뒤에도 전체 직원의 60%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거나 반대한 셈이다.
이번 개편안에는 기존 현금성 목표 인센티브(PI)를 폐지하고 연봉의 일정 비율을 기준으로 자사주를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회사는 성과급 지급 기준을 시장 지표와 연동하고, 자사주 보상으로 주가 상승 시 추가 보상이 가능하다는 점을 설명해왔다. 자사주는 매도 제한 없이 현금화할 수 있고, 1년간 보유하면 해당 주식 수의 15%를 추가 지급하는 혜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자는 찬성, 전체 기준은 미달
직원들 사이에서는 성과급 산정 기준이 자사 주가와 업종 지수 등 외부 변수에 연동된다는 점이 쟁점이 됐다. 기존 PI가 퇴직금 산정 기준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점도 반대 의견에 포함됐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SDS지부는 성과급 개편안 투표 기간 중 출범했다.
삼성SDS지부는 지난 6일 조합원 모집을 시작했다. 노조 측은 이튿날 조합원 5600여명을 확보하며 과반을 넘겼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6월 1일 공시된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현황 기준 임직원 수 1만1287명의 절반인 5644명을 과반 기준으로 삼고 있다.
노조는 7일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에게 단체교섭 요구서를 제출했다. 사측은 같은 날 교섭요구사실 공고를 게시했다. 다른 노조가 교섭에 참여하려면 오는 14일까지 별도 교섭 요구를 해야 한다.
삼성SDS는 이번 투표로 성과급 개편안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남은 절차는 첫 과반노조와의 교섭이다. 회사가 기존 사원대표기구인 미래공감협의회와 과반노조 사이에서 성과급·인사제도 논의 창구를 어떻게 정리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