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금)

'개표소 봉쇄 시위'에 모습 드러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재명아, 나랑 싸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나랑 싸우자"는 직접적인 도전 메시지를 담은 손팻말을 든 채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저녁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열린 개표소 봉쇄 시위에 참석한 장 대표는 "재명아, 고등학생 말고 나랑 싸우자"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나타났다.


이 손팻말은 장 대표 특유의 서예체로 작성돼 그가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된다. 팻말 내용 중 '고등학생'은 5·18 민주화운동 조롱 응원으로 비판받은 서울 배재고 야구부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배재고와 관련해 직접 언급한 사실은 없다. 장 대표가 손팻말을 꺼내 들자 주변 시위 참가자들 사이에서 "재밌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장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8일 같은 개표소 봉쇄 시위에 참석했을 때는 뿔 달린 붉은색 악마가 '이재명'이라고 적힌 종이를 든 그림이 그려진 손팻말을 들었다. 시위대가 그려 장 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이는 이 팻말은 이 대통령을 악마에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 장 대표는 공식 석상에서 대통령 호칭을 생략하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왔다.


그는 지난해 11월 "이재명은 그 존재 자체로 대한민국의 재앙"이라고 말했고, 5월12일에는 이 대통령을 '강력 범죄자'로 규정하며 "이재명이 억울한 피해자면 n번방 조주빈도, 마약왕 박왕열도 억울하다 할 판"이라고 주장했다. 5월7일에는 "최고 존엄 이재명과 친명 부역 세력들이 부와 권력을 독점하는 남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이 되는 것"이라며 색깔론을 동원하기도 했다.


6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장 대표는 "지금도 이재명 밥친구 위철환이 선관위를 장악하고 있다", "이재명과 민주당의 권력형 수사는 올스톱될 것" 등의 발언을 하며 대통령 호칭을 붙이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이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5월15일 제주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장 대표가 국가수반인 대통령께 거의 반말조로 요즘 일관하고 있다"며 "이러한 태도는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행동이란 걸 꼭 명심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 원내대표는 "제1야당 대표로서 최소한의 품격을 지켜달라"고 요청하며, 자신은 '장동혁 대표'라고 호칭하는 것이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예우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성일종 의원은 5월13일 KBC광주방송 인터뷰에서 "만약에 장 대표가 이 대통령을 '이재명이'라고 한다면 그거는 좀 상당히 잘못된 일"이라며 "어찌 됐든 대한민국의 국격에 맞는 예우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대통령으로서 존중하는 그 마음들은 여야가 입장이 바뀌어도 똑같이 가야지, 그게 대한민국 국격이다. 그래서 그런 부분은 저는 분명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