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새로운 온라인 여행 허가제 도입이 기술적 문제로 인해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유럽 여행정보 승인시스템(ETIAS) 시행 기관인 EU-Lisa가 올해 말 시행 계획을 사실상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ETIAS는 비자 면제국 국민이 솅겐 지역 입국 전 온라인으로 사전 승인을 받는 시스템으로, 미국의 ESTA와 유사한 제도다.
FT는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EU-Lisa가 예정된 시기에 ETIAS를 도입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시행 지연의 주요 원인은 지난 4월 EU 전역에 시행된 디지털 출입국시스템(EES)의 기술적 결함 때문이다. EES는 비EU 국민의 솅겐 지역 단기 방문 시 여권 도장을 지문 확인과 얼굴 사진 촬영으로 대체하는 시스템이다.
EES 도입 이후 공항 대기 시간이 크게 늘어나는 등 현장에서 상당한 혼란이 발생했다. ETIAS 시스템 자체도 기술적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관계자는 "사전 여행 허가제를 시행하기 전에 디지털 출입국시스템의 기술적 결함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EU-Lisa 이사회는 지난 6월 중순 ETIAS 시행 연기 안건을 논의했으며, 오는 9월 새로운 도입 일정을 재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