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에볼라바이러스병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한 정부 대응 현황을 7일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질병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5월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에 에볼라바이러스병 관련 국제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자 즉각 에볼라 위기경보를 '관심'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후 대책반을 구성해 가동하고 있으며, 범부처 차원의 해외유입상황평가회의를 개최해 국내 유입 방지 대책과 현지 재외국민 보호 방안을 마련 중이다.
질병청은 콩고민주공화국·우간다·남수단·에티오피아·르완다 등 아프리카 5개국을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선정하고 해당 지역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감시를 대폭 강화했다. 에볼라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되거나 확산될 경우를 대비해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의료기관의 신속 대응이 가능하도록 역학조사와 확진 검사, 환자 진료 시스템 등 전반적인 방역체계도 점검하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에서 에볼라바이러스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500명을 초과했으며, 지난달 24일에는 구호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의료진을 통해 프랑스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다. 다만 WHO는 전 세계적인 전파 위험도를 낮은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질병청은 해당 국가를 방문했거나 방문 예정인 국민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현지에서는 과일박쥐·영장류·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장례식장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의료기관 방문 시에는 마스크 등 개인보호구를 반드시 착용하며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귀국 후에는 잠복기인 21일간 건강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발열이나 복통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올해는 에볼라바이러스병 외에도 다양한 감염병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1월에는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이 유행했고, 5월에는 대서양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안데스바이러스 감염)이 집단 발생했다.
질병청은 니파바이러스감염증 대응을 위해 인도·방글라데시를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입국자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은 해외 발생 확인 직후 국내 위험도 평가를 실시했으며, 지난 2일 WHO의 공식 종료 선언에 따라 일상 관리 단계로 전환했다.
질병청은 지난달 '감염병 위기관리체계 고도화 방안'을 마련하고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이번 방안은 감염병 위기를 국내 종식이 가능한 '제한적 전파형(에볼라·메르스 등)'과 장기 공존이 불가피한 '팬데믹형(코로나19·신종플루)'으로 나눠 각 유형별 맞춤형 대응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해외에서 유행하는 감염병의 국내 유입 및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선 외교공관을 통한 현지 체류 재외국민 보호와 범부처 협력을 통한 공조가 필수적"이라며 "감염병 위기관리체계 고도화 방안의 실행을 위해 유관부처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