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하림(50)이 배재고등학교 앞 근조화환 발송 논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가 상반된 정치 진영으로부터 엇갈린 비난을 받자 "코미디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족인 그는 정치적인 공격의 의도로 화환을 보내는 행위 자체를 비판했을 뿐인데, 이를 정치적 잣대로 재단하는 현실에 씁쓸함을 드러냈다.
8일 광주 출신인 하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틀간 수많은 기사로 퍼진 내 글 하나를 두고 기묘한 서커스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5·18 유족인 내게 누군가는 '일베'라고 하고, 동시에 누군가는 '좌파'라 손가락질한다"며 황당함을 표현했다. 하림은 "나는 그들 사이에서 5·18 유족이자 동시에 일베가 되었다.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림은 "다들 왜 별로 유명하지도 않은 가수를 자기편으로 생각하고 싶어 안달일까"라는 물음도 던졌다.
앞서 그는 과거 1980년 5·18 당시 외삼촌이 계엄군에게 맞아 오랫동안 지병을 앓다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논란은 지난 6일 하림이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시작됐다. 하림은 5·18 조롱 응원으로 중징계를 받은 배재고 야구부를 비판하려는 목적으로 학교 앞에 근조화환을 보내는 행위를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해당 게시글에서 "죽음을 연상시켜 받는 이의 기분을 망치겠다는 악의적 의도"라며 "누가 아이들의 학교 앞에까지 근조화환을 보내는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꽃은 누군가를 위로하고 마음을 전달할 때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근조화환을 겨냥한 '응원 화환' 역시 비판했다.
이날 하림은 자신의 발언 자격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하림은 "거리의 혐오를 걱정하고 스러져 간 이들을 애도하는 마음에 대단한 명함은 필요 없다"며 "내가 '누구'라서 말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말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울질하는 사람들 틈에서 내가 가진 작은 추 하나를 어디에 얹느냐는 시민으로서의 자유이자 예술가로서의 의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