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세청 조사4국, 2021~2025년 회계·계약 자료 요구
박윤영 18조 투자 발표 이튿날...계열거래 자료 포함 여부 미공개
국세청이 KT에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치 세무·회계 자료와 계약 관련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부문과 계약 체결 부서 자료도 확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 전략적 파트너십, KT M&S의 중고폰 유통 브랜드 '리본', 밀리의서재 구독권 거래 자료가 제출됐는지가 확인 대상에 올랐다.
8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에 조사 인력을 보내 세무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예치했다. 정기 법인세 조사가 아닌 비정기 세무조사로 파악된다. KT는 "해당 건에 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자료 요구 기간은 구현모 전 대표와 김영섭 전 대표 재임기와 맞물린다. 올해 3월 31일 취임한 박윤영 대표는 이 시기와 관련이 없다. 아이러니한 점은, 박 대표가 6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5년간 18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세무조사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5년치 장부에 계약 부서 자료까지
국세청이 요구한 자료에는 세무·회계 장부와 함께 고객 부문 사업 부서, 계약 체결 관련 부서 자료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KT에 대한 세무조사는 2022년 7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계약 부서 자료가 요구되면서 2024년 9월 체결된 KT-MS 전략적 파트너십 관련 문서 제출 여부 관심사가 됐다.
KT는 당시 MS와 AI·클라우드·IT 분야 5개년 파트너십을 맺었다. 김영섭 전 대표는 지난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KT와 KT클라우드를 합친 MS 계약 규모를 2조3천억원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당시 불공정 계약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답했다. 국세청이 이번 조사에서 해당 계약을 별도 조사 대상으로 삼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리본·밀리 자료 포함 여부 미공개
계열사 거래선에서는 KT M&S의 중고폰 유통 브랜드 '리본'이 거론된다. KT가 고객에게 반납받은 중고 휴대전화를 리본에 몰아줘 실적을 쌓게 했다는 의혹이 앞서 제기됐다. 리본 관련 내부거래 자료가 실제 제출 대상에 포함됐는지는 KT가 확인하지 않았다.
밀리의서재 건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가 먼저 진행됐다. 공정위는 지난달 KT와 밀리의서재에 조사관을 보내 전자책 구독권 거래 자료를 확보했다. KT가 밀리의서재 구독권을 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받아 통신 상품에 결합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밀리의서재 소액주주연대는 정가 9900원인 월 구독권이 1500원에 KT 계열사로 공급된 거래 구조를 문제 삼았다. 공정위 조사는 거래 가격이 정상가격을 벗어났는지에 맞춰져 있다.
국세청은 개별 납세자 관련 정보라며 조사 착수 여부와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KT는 MS 계약, 리본, 밀리의서재 자료가 실제 제출 목록에 포함됐는지에 대해 별도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