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ML 2026서 신소재·금융·데이터 적용 사례 전시
논문 14편 발표...출범 후 특허 838건 출원
LG그룹이 인공지능(AI)으로 발굴한 탈모 관리 신소재와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용 액침 냉각유 소재를 국제 무대에 공개했다. 자체 AI 모델 '엑사원'을 연구 성과에 그치지 않고 신소재, 금융, 데이터 구축 분야에 적용한 사례를 전면에 세웠다.
8일 LG는 6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머신러닝학회(ICML) 2026에 참가해 LG AI연구원의 연구 성과와 엑사원 기반 산업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고 밝혔다. ICML은 머신러닝·AI 분야 주요 국제 학회로, 한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가 찾은 신소재, 금융·데이터로 확장
LG AI연구원이 가장 앞세운 분야는 신소재다. 신소재 발굴 AI 플랫폼 '엑사원 디스커버리'의 실시간 데모를 진행하고, AI로 발굴해 제품화를 준비 중인 탈모 관리 신소재 '람시딜'과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용 액침 냉각유 소재 실물을 전시했다.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신소재와 신약 연구를 돕는 AI 과학자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AI가 문서에서 분자 구조를 읽어내고 원하는 신소재를 설계하는 연구개발 프로세스다. LG AI연구원은 올해 초 관련 특허 등록을 마쳤다.
람시딜은 LG생활건강과 LG AI연구원이 42만 개가 넘는 후보 물질 가운데 AI로 하루 만에 찾아낸 신소재다. 스테로이드 유래 성분 없이 탈모를 방지하는 효과를 보여 세계모발학회에서 성과를 발표했고, 현재 제품화를 준비하고 있다.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용 액침 냉각유 소재는 GS칼텍스와 공동 개발했다. 서버를 냉각유에 담가 열을 낮추는 액침 냉각 방식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과 열 관리 수요가 커지면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LG AI연구원과 GS칼텍스는 신소재 발굴 범위를 함께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 분야에서는 금융 특화 AI 에이전트 '엑사원 BI'를 공개했다. 엑사원 BI는 한국과 미국에 상장된 약 8000개 종목을 매일 분석해 예측 점수와 분석 코멘터리를 제공한다. LG AI연구원은 올해 초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미국 증시 예측 AI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이번 주 코스콤과 국내 증시 예측 AI 서비스 사업 계약도 맺었다.
데이터 분야에서는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를 시연했다. 이 플랫폼은 고품질 데이터를 AI로 생성하고 전문 분야에 특화된 AI 모델을 자동으로 구축한다. LG AI연구원에 따르면 데이터 생산성은 최소 1000배 이상 높이고 품질은 평균 20% 이상 개선했다. 국민연금공단과 진행한 시범 사업에서는 하루 1만 건 이상의 전문 데이터를 자동 구축하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논문 14편 발표...특허 838건 출원
연구 성과도 함께 공개했다. LG AI연구원은 ICML 2026에서 논문 14편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신소재 생성 AI 기술은 글로벌 성능 지표인 LeMat-GenBench에서 종합 순위 기준 세계 2위를 기록했다. AI가 생성한 결정 구조의 안정성, 기존 물질과의 차별성, 후보 물질 다양성 등을 종합 평가하는 벤치마크다.
LG AI연구원은 2020년 12월 출범 이후 NeurIPS, ICLR, CVPR, AAAI, ACL 등 AI 분야 최상위 학회에서 논문 363편을 발표했다. 국내 371건, 해외 243건, 국제(PCT) 224건 등 총 838건의 특허도 출원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엑사원은 더 이상 실험실이 아닌 현장에서 답을 찾는 전문가 AI"라며 "산업 난제 해결을 위한 퍼스트 무버 전략으로 글로벌 AI 주도권을 잡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LG AI연구원은 7일 학회에 참가한 석·박사 60여 명을 'LG AI Day' 네트워킹 행사에 초청했다. 이홍락·임우형 공동 연구원장 등 주요 연구진은 LG의 AI 기술 개발 현황과 인재 육성 계획을 공유했다. LG는 사내대학원인 LG AI대학원, 글로벌 대학 공동 연구, 산업 현장 밀착형 인턴십을 AI 인재 육성 축으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