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위해 튀르키예 앙카라에 도착한 직후, 그린란드 영유권 주장을 재차 강력히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들이 그린란드 인수에 계속 반대할 경우 미국이 유럽 전역에서 모든 미군을 철수시킬 가능성도 시사해 파장이 예상된다.
CNBC는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앙카라 도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린란드는 미국이 통제해야 할 영토"라고 다시 한번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서 유럽 국가들을 향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유럽이 나의 팽창주의적 열망에 동조하지 않는 것이 나토와의 관계를 악화시킨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를 겨냥해 "덴마크는 그린란드를 실질적으로 돕기 위해 돈을 쓰지 않지만, 그린란드는 미국에게 중요한 지역"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 섬은 중국 함선과 러시아 함선에 둘러싸여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 위협을 언급했다. 이는 그린란드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부인해온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는 덴마크가 아니라 미국이 통제해야 한다"며 "덴마크가 이에 동의하지 않을 때, 그리고 우리가 러시아 문제 해결을 위해 그들에게 쏟아붓는 돈을 생각하면, 우리는 굳이 돈을 쓸 필요가 없다"고 발언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유럽에서 모든 병력을 철수시킬 수 있다"며 NATO 동맹국들을 압박했다. 그는 "아마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유럽은 20년 전과는 매우 다른 곳이 되었다"면서 이민과 에너지 문제를 거론하며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미국이 장악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덴마크를 포함한 NATO 동맹국들과 심각한 외교 갈등이 시작됐다. 광활하고 인구 밀도가 낮으며 대부분 얼어붙은 북극 섬인 그린란드는 희토류가 다량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지정학적 관심의 중심에 서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그린란드 인수를 주장하며 반대하는 유럽 국가들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고, 군사력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해 충격을 줬다.
1월 말에는 마크 뤼테 NATO 사무총장과 그린란드 문제에 대한 "미래 협상의 틀"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미국, 덴마크, 그린란드 대표들로 구성된 실무 그룹이 향후 추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