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배경에는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지난 주말 이재명 대통령에게 수주 결과를 직접 전달한 사실도 알려졌다.
지난 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캐나다가 TKMS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택하며 240억 달러(한화 약 36조6300억 원)를 들여 최대 12척의 잠수함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지·보수·정비 비용을 포함하면 총 사업비는 60조 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니 총리는 핼리팩스 해군기지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뛰어난 잠행 능력을 이유로 TKMS의 Type212CD 잠수함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Type 212CD 잠수함은 NATO 동맹국과 함께 훈련, 정비, 부품, 기술, 심지어 승무원까지 모두 함께 운용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오타와 칼턴대학교의 필립 라가세 교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독일·노르웨이와의 군사 관계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보는 건 순진한 생각"이라며 NATO 동맹 체계가 이번 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NYT는 카니 총리가 지난 주말 이 대통령과 잠수함 수주 결과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고 보도했다. 카니 총리는 "이번 입찰에서 한국 측이 느낄 실망에 대해 이해한다"면서 "상당히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역시 7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의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캐나다 잠수함 우선협상자 선정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지난 주말 카니 총리의 요청에 따라 통화를 가졌고, 캐나다 측은 각별한 예우를 갖춰 선정 결과를 사전에 우리 측에 설명했다"고 밝혔다.
TKMS는 2034년까지 총 4척의 잠수함을 인도하며, 첫 인도는 2033년에 이뤄질 전망이다. 캐나다 해군은 2027년 말까지 TKMS와 인도 시기, 정확한 잠수함 대수를 확정하고 최종 계약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NYT는 캐나다와 TKMS 간 협상이 결렬될 경우 차순위 협상 대상인 한국과 재협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했다. 협상의 핵심 쟁점은 인도 시기이며, TKMS가 조기 인도를 캐나다에 약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