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금)

'출산휴가' 쓴 日 최연소 여성 시장에 쏟아진 비난... "9월 출산 앞둬"

일본 교토부 야와타시 가와타 쇼코 시장(35)이 4개월간 출산휴가를 선언하면서 일본 사회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의 출산휴가는 일본에서 처음 있는 일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법적 근거가 없어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영국 BBC는 4년 전인 2022년 4일(현지시간) 가와타 시장이 오는 9월 중순 출산을 앞두고 출산 전후 각각 2개월씩 총 4개월간 휴가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가와타 쇼코 야와타시 시장. / X 캡쳐


야와타시는 교토 남쪽에 위치한 소도시다. 가와타 시장은 교토대를 나온 뒤 지방자치와 정치 분야에서 일했으며, 3년 전인 2023년 33세 나이로 일본 최연소 여성 시장에 당선됐다.


문제는 가와타 시장의 휴가가 법으로 보장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본에는 지방자치단체장 같은 선출직 공무원의 출산휴가 절차를 명시한 법률이 존재하지 않는다.


가와타 시장은 휴가 기간 동안 노세 시게토 부시장에게 시장 권한을 위임했다. 노세 부시장은 시정을 총괄하고, 중요한 사안은 가와타 시장과 일주일에 한 번씩 원격으로 상의할 예정이다.


가와타 시장은 지난해 5월 기자회견에서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야와타시청 내부에서는 대부분 지지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온라인상 여론은 극명하게 갈렸다. X(옛 트위터)와 유튜브에는 "출산은 힘든 과정이고 가와타 시장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가족을 중시하는 훌륭한 본보기"라는 응원이 쏟아졌다.


가와타 쇼코 야와타시 시장. / X 캡쳐


반대 목소리도 거셌다. "공직자가 4개월씩이나 자리를 비우는 건 문제다" "임신 계획은 시장 취임 전에 했어야 한다" "그렇게 오래 쉬려면 사임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가와타 시장은 이에 "정치인의 출산휴가를 반대하는 것은 결국 20대에서 40대 여성을 공직에서 몰아내자는 말과 같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번 논쟁은 일본 정치권의 낮은 여성 비율 문제와도 연결된다. 일본 정치는 여전히 남성 중심 체제가 견고하다.


지난해 기준 전국 1720개 지방자치단체장 중 여성은 약 4%에 그쳤다. 일본은 첫 여성 총리를 배출했지만, 내각과 집권 자민당이 여성의 정치 진출 확대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