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금)

챗GPT 구독료·마라탕 들어오고 부탄가스 빠진다... 소비자물가 대표품목 5년 만의 '대개편'

정부가 디지털 소비 확산과 생활패턴 변화를 반영해 소비자물가지수 대표품목을 전면 개편한다. 이번 개편은 인공지능 시대와 1인 가구 증가라는 시대 변화를 물가 통계에 반영하기 위한 조치다.


챗GPT 구독료, 스마트워치 등 디지털 소비가 물가 측정 대상에 새롭게 들어가는 반면, 땅콩과 부탄가스 같은 전통 품목은 사라진다.


7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정부는 2020년 기준으로 작성된 소비자물가지수를 2025년 기준으로 개편하고, 올해 12월 개편 결과를 공표할 예정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흐름을 측정하는 지표로, 5년마다 경제·사회 구조와 소비패턴 변화를 담아 대표 품목과 가중치를 전면 개편한다.


이번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대표 품목의 대대적인 세대교체다.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 10개 품목이 새로 들어오고, 소비가 급감했거나 무상화가 확대된 13개 품목은 통계에서 제외된다. 전체 대표 품목 수는 458개에서 455개로 3개 줄어든다.


마라탕 / gettyimagesBank


새로 추가된 품목에는 '디지털 라이프'의 대중화가 고스란히 담겼다. 쿠팡 와우나 네이버플러스 같은 온라인 쇼핑 구독료가 물가 조사 대상이 됐고, 챗GPT로 대표되는 소프트웨어 구독료와 클라우드 저장 공간 이용료도 새롭게 포함됐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온라인콘텐츠이용료에서 스트리밍서비스이용료(게임·전자책 제외)로 항목이 바뀐다. 손목에 차는 스마트워치와 전기차충전료 역시 시대 흐름을 반영해 물가 지표에 이름을 올렸다.


식품 분야에서는 1인 가구의 소비 변화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전체 가구의 36%를 차지하는 1인 가구가 즐겨 먹는 마라탕과 샐러드, 밀키트가 물가 측정 대상에 합류했다.


반대로 소비가 줄어들거나 조사가 어려워진 품목은 빠진다. 가계 소비 비중이 기준치(월평균 지출액 312원) 아래로 내려간 고사리, 도라지, 땅콩 등 전통 식자재와 블랙박스, 싱크대 등이 제외됐다.


정부의 복지 정책으로 무상화가 확대되면서 가계 부담이 줄어든 유치원 납입금, 보육시설 이용료, 학교 보충 교육비 등도 물가 조사 품목에서 사라진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육류코너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7.2/뉴스1


소비 지출 비중이 커진 품목의 세분화도 이뤄진다. 돼지고기는 국산과 수입으로 나뉘고, 전기차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승용차로 분리돼 보다 정밀한 물가 추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이번 개편을 통해 국가 간 비교의 정합성을 확보하고, 국가 통계 기반의 신뢰도와 유기적 연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