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의 봉미선 목소리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배우 강희선(향년 65세)의 아들이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뒤 애틋한 심경을 밝혔다.
6일 강희선의 아들 안은석 씨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3일간의 어머니 장례를 마쳤습니다"라며 조문해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안 씨는 "짱구 엄마, 지하철 안내 멘트, 샤론 스톤, 줄리아 로버츠를 연기하신 대한민국 대표 성우였던 저의 어머니를 위해 조문 와주신 수많은 성우분들, 서울예술대학교 방송연예과 선배님들, 어머니의 중경고등학교·덕수초등학교 동창분들, 많은 지인분들과 팬분들께 아들로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안 씨는 "어머니께서도 많이 좋아하셨을 거예요"라며 "저의 어머니이자 짱구 엄마 봉미선이었던 강희선님을 추모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했다.
발인 이후 그는 어머니가 지냈던 방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안 씨는 "오늘 어머니 발인을 마치고 어머니께서 머무르시던 방에 1년 1개월 만에 모셔드렸다"며 "계속 입·퇴원을 반복하시다 병세가 악화돼 1년 1개월을 병실에서 보내시다 소천하신 어머니"라고 했다.
안 씨가 함께 공개한 사진 속에는 환하게 웃고 있는 강희선의 영정사진이 방 안에 자리한 모습이 보였다. 사진에는 "1년 1개월 만에 다시 어머니 방에 어머니를 모셔드립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어머니 이제 아픔 없이 편히 쉬세요. 사랑해요"라는 마지막 인사말이 적혀 있었다.
안 씨는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가슴에 사무치게 그리운 나의 어머니, 내가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나의 어머니. 어머니의 아들이어서 행복했습니다"라며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강희선은 1979년 TBC 성우극회 10기로 데뷔해 KBS 성우 15기로 활동하며 한국 대표 여성 성우로 자리 잡았다.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에서 짱구의 엄마 봉미선과 맹구 역을 맡아 긴 시간 시청자들 곁을 지켰다.
서울과 부산 지하철 안내 방송 목소리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외화 더빙에서 샤론 스톤, 줄리아 로버츠, 니콜 키드먼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목소리를 소화했다. '빨간 머리 앤', '베르사유의 장미', '공각기동대'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했으며 2018년에는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강희선은 2021년 대장암 진단을 받은 뒤 항암 치료를 받아왔다. 투병 중에도 녹음 작업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고인은 지난 4일 암 투병 끝에 향년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