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금)

"지원자 0명"... '인구 70만' 日 대도시도 공무원 기피, 심각해진 기술직 인력난

일본의 광역 대도시인 '정령지정도시(정령시)'에서도 지방공무원 채용난이 심화하면서 최근 일부 지역 기술직에서는 지원자가 전무한 상황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의 2025년도 대졸 설비직 채용 지원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니가타시 역시 대졸 수도 분야 전기·기계직 공무원 채용에서 지원자가 전무해 추가 모집을 진행했지만 결국 채용에 실패했다.


일본 정부가 지정한 정령지정도시는 인구 50만명 이상 대도시로 요코하마와 오사카, 고베, 니가타 등 모두 20곳이다. 생활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도시조차 기술직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공부문의 인력난이 한층 심각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과거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던 일본 지방공무원의 인기가 급락한 가장 큰 원인은 민간 기업과의 처우 격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후생노동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민간 기업의 임금 인상률은 5.52%로 199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반면 지방공무원의 급여 인상 폭은 2.93%에 머물렀다.


와세다대 이나쓰구 히로아키 교수는 일본의 연공서열식 급여 및 승진 구조가 청년층의 가치관과 맞지 않으면서 우수한 인재들이 민간 기업으로 유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인력난이 노후 인프라 개보수를 비롯한 행정 서비스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공무원 1인당 업무 부담 증가에 따른 근무 환경 악화와 공무원 기피 현상의 심화라는 악순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직무와 책임을 분명히 하고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공무원 제도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