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7일(월)

배재고 야구부, 광주제일고 찾아가 공식 사과... 사과문 낭독하던 감독은 눈물로 사죄

5·18 비하 응원 논란을 일으킨 배재고 야구부가 6일 광주를 찾아 머리를 숙였다. 선수단과 감독, 교직원들은 이날 피해 당사자인 광주제일고를 직접 방문해 공식 사과했다.


뉴스1에 따르면, 배재고는 이날 오후 3시경 광주제일고에 도착해 선수단과 지도자, 교직원 명의의 사과문을 각각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배재고 야구부 선수단은 사과문을 통해 "야구장은 꿈과 희망이 담겨야 하는 곳인데 배재고 선수들의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으로 광주제일고 선수들과 학부모, 광주 시민들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배재고 교장이 6일 광주제일고를 방문, 5·18민주화운동 조롱성 응원 논란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2026.7.6/뉴스1


야구부 주장은 직접 나서 "저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야구를 떠나 인성과 태도가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다시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선수로서 정말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고 일어나면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 많은 고통을 드렸다"며 "선수들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주장은 "항상 마음속 깊이 반성하는 마음과 자세로 살아가겠다"며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거듭 사죄했다.


야구부 감독도 지도자로서의 책임을 통감했다. 감독은 "학생들을 잘 이끌고 가르쳐야 할 지도자로서 저의 책임이 가장 크기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승패에만 집중하느라 잘못된 응원 소리를 바로 파악하지 못했고 제때 제지하지 못했다는 말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감독은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저도 모르게 잊고 있었고 저의 언행과 지도 방식이 올바른 본보기가 되지 못한 듯해 더욱 깊이 자책하며 부끄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 선수들의 잘못 이전에 제대로 가르치고 이끌지 못한 저의 과오를 인정하며 지도자로서 져야 할 책임을 겸허히 감당하겠다"고 덧붙였다.


사과문을 낭독하던 감독은 감정이 복받친 듯 울컥하다가 끝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5·18민주화운동 조롱성 응원으로 논란을 빚은 서울 배재고 야구부원과 학생주장이 6일 광주제일고를 방문해 사과문을 전달하고 있다. 2026.7.6/뉴스1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배재고 교직원들도 별도 입장문을 발표했다. 교직원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일탈이나 실수가 아닌 윤리의식과 역사인식에 대한 총체적인 붕괴에서 비롯된 사례로 보고 있으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교직원들은 "이번 일을 통해 학생들을 올바르게 가르치지 못했다는 점을 통감한다"며 학교 차원의 자체 진상조사와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고 여러 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응하겠다고 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9일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비롯됐다. 배재고 야구부 일부 선수들이 광주제일고를 향해 5·18 민주화운동을 연상시키는 조롱성 응원 구호를 외치며 논란이 불거졌다. 배재고는 이날 광주제일고에서 공식 사과를 마친 뒤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지난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을 통보했다.


배재고는 "스타벅스 가야지" 선창 학생과 "탱크데이"를 외친 학생 등 2명을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해 징계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최종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할 경우 동조 학생들의 징계와 교장·교감 등 관리자의 책임을 물을지 여부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