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6일(월)

LG, 13.5조 상생결제 2·3차로 넓힌다...낙수율 10% 이상 목표

공정위·7개 계열사·협력사 마곡서 상생협약

동반성장펀드 9천억 중 10% 이상 2차 이하 지원


LG가 13조5천억원 규모로 운영해온 상생결제를 2차 이하 협력사까지 넓힌다. 대기업이 1차 협력사에 지급한 상생결제 대금이 2차 이하 협력사로 이어지는 비율인 '상생결제 낙수율'을 국내 기업집단 중 최대 수준인 10%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 1·2·3차 협력사 상생협약 체결식'에서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하범종 (주)LG 경영지원부문장, LG 계열사 CEO, LG 협력사 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LG그룹


LG는 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공정거래위원회, 1·2·3차 협력사와 함께 'LG-1·2·3차 협력사 상생협약 체결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과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7개 계열사 CEO, ㈜LG 경영지원부문장 하범종 사장, 협력사 대표와 임직원 등 17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 대상은 LG 공급망에 속한 1·2차 협력사 약 1300곳이다. LG는 1차 협력사 대상 현금성 결제 비율 100%를 유지하면서 상생결제 활용처를 2차 이하 협력사로 확대한다. 상생결제를 활용하는 1차 협력사에는 정기평가 가점과 금융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13.5조 결제망, 2·3차 협력사로 확대


LG 7개 계열사가 2025년 상생결제를 통해 1차 협력사에 지급한 대금은 약 13조5천억원이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로 집행될 경우 낙수율 10% 기준 약 1조3천억원이 LG 계열사 신용도를 바탕으로 2차 이하 협력사에 전달될 수 있다.


상생결제 확대는 2차 이하 협력사의 납품대금 회수 기간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1차 협력사는 대기업의 상생결제를 통해 평균 10일 이내 현금으로 대금을 받을 수 있지만, 2차 이하 협력사는 대금 회수에 100일 이상 걸리거나 미지급 위험을 떠안는 사례가 있었다.


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 1·2·3차 협력사 상생협약 체결식'에서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하범종 (주)LG 경영지원부문장, LG 계열사 CEO, LG 협력사 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LG그룹


이날 행사에서는 LG전자 1차 협력사 미래코리아 사례가 소개됐다. 미래코리아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지급받은 납품대금 342억원 전액을 어음 없이 상생결제로 2차 협력사 15곳에 전달했다.


9000억 펀드도 협력사 하단으로


LG는 동반성장펀드도 2차 이하 협력사로 더 배분한다. 약 9천억원 규모로 운영 중인 동반성장펀드 가운데 10% 이상을 2차 이하 협력사 지원에 쓰기로 했다. 복리후생 여력이 작은 협력사를 위해 LG 계열사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는 '협력사 임직원 전용 복지몰'도 개방한다.


납품대금 연동제와 하도급대금 분쟁조정기구 운영도 협약에 포함됐다. LG생활건강은 사내 전자계약 시스템에 연동 약정 절차를 반영했다. 협력사가 계약 과정에서 납품단가 연동 조건을 요구할 수 있도록 절차를 시스템에 넣은 것이다.


하범종 사장은 "이번 상생협약을 통해 상생결제 확산, 2차 이하 협력사 지원 확대, 공정거래 기반 강화를 추진하겠다"며 "거래기업 간 관계를 넘어 지역사회와 청년 등으로 상생협력 범위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 지원은 기술 지원으로 이어진다. LG전자는 2019년부터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250곳 이상의 협력사에 스마트공장 전환에 필요한 기술과 자금을 지원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와 공동 연구개발 및 공동 특허 출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LG이노텍은 2023년부터 '협력사 역량강화 훈련센터'를 통해 AI 대응 역량과 생산기술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LG화학은 기술연구원과 CS캠퍼스에서 분석·시험 과정을 무상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중소 협력사의 ISO 인증, 이노비즈 인증 등 각종 인증 취득을 위한 전문 컨설팅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지역 인재 양성 사업도 함께 진행된다. LG전자는 2024년 국립창원대와 'LG전자 글로컬대학기술센터'를 구축했다. 전국 지역대학 내 최초로 약 50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1만3천㎡ 규모의 냉난방공조 연구센터도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