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가 올해 공개한 캠페인 영상들이 잇따라 화제를 모으며 '영상 맛집'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침대의 기능이나 스펙을 앞세우기보다, 브랜드가 전하고 싶은 분위기와 메시지를 감각적인 콘텐츠로 풀어내며 2030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시몬스에 따르면 올해 선보인 2026 브랜드 캠페인 '라이프 이즈 컴포트' 영상이 공개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누적 조회수 1억 회를 넘어섰다.
여기에 새롭게 론칭한 ESG 프로젝트 '하이파이브 셰어링 프로젝트' 캠페인 영상도 공개 2주 만에 누적 조회수 100만 회를 돌파했다.
일반적인 제품 광고가 아니라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알리는 영상이라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더 눈에 띈다.
ESG 캠페인은 취지는 좋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소 무겁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협약식 장면, 관계자 인터뷰, 기부금 전달식처럼 익숙한 장면들이 반복되면서 '좋은 일'이라는 메시지는 전달되지만, 자발적으로 끝까지 보고 공유하고 싶은 콘텐츠가 되기는 쉽지 않다.
시몬스는 이 지점을 다르게 풀었다. 기업의 선행이나 기부 규모를 앞세우는 대신, 한 편의 짧은 애니메이션을 통해 환아의 일상 회복이라는 메시지를 따뜻하게 전달했다.
그 결과 '하이파이브 셰어링 프로젝트' 캠페인 영상은 광고 영상과 제작사 채용 정보를 다루는 플랫폼 'tvcf' 영상 크리에이티브 부문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이파이브 셰어링 프로젝트'는 기업과 병원, 소비자가 함께 소아청소년 환아들의 건강한 일상 회복을 응원하는 ESG 프로젝트다.
시몬스의 대표 매트리스 컬렉션 '뷰티레스트' 가운데 에디슨 슈퍼싱글 사이즈가 판매될 때마다 할인 적용 여부와 관계없이 소비자가격의 5%가 기부금으로 적립된다.
이렇게 모인 누적 기부금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 환아들의 치료와 소아청소년센터 의료환경 개선에 쓰인다.
프로젝트 구조만 보면 기부 연계형 사회공헌 활동이라는 익숙한 방식이다.
하지만 시몬스가 차별화한 부분은 이를 보여주는 방식에 있다. 딱딱한 설명이나 공식 행사 장면 대신 애니메이션, 캐릭터, 음악을 전면에 내세웠다.
ESG를 '알려야 하는 정보'가 아니라 '보고 느끼는 이야기'로 바꾼 셈이다.
영상은 투병 중인 한 소녀와 매트리스 속에 사는 친근한 캐릭터 '스프링맨'의 이야기를 동화 같은 애니메이션으로 담아냈다.
여기에 캠페인 주제곡 '아임 유어 스프링맨'이 더해지며 영상 전체의 따뜻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환아를 향한 응원은 거창한 문구로 설명되지 않는다. 캐릭터의 움직임, 잔잔한 음악, 부드러운 색감, 이야기의 흐름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이 방식은 2030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소비하는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이들은 단순히 제품이 좋다는 말만으로 브랜드에 호감을 갖지 않는다.
브랜드가 어떤 감도를 갖고 있는지, 어떤 가치를 이야기하는지, 그 메시지를 얼마나 자연스럽고 세련되게 풀어내는지를 함께 본다.
시몬스의 이번 영상은 기업의 기부 행위보다 환아들의 '일상 회복'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에 초점을 맞추며 공감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영상을 접한 이들은 "신혼 때부터 시몬스 침대를 사용하고 있는데 너무 따뜻한 영상이다", ""시몬스의 선한 영향력이 있어 아직 세상이 살 만하다고 느낀다", "아이 가진 엄마인데 정말 아름다운 영상이다",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시몬스는 그동안 침대 브랜드의 전형적인 광고 문법에서 벗어난 행보를 보여왔다.
침대가 직접 등장하지 않는 광고, 감각적인 팝업스토어, 브랜드 경험 중심의 캠페인을 통해 '침대 회사'라는 기능적 이미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단순히 잠을 잘 자게 해주는 브랜드가 아니라, 편안함이라는 감각을 제안하는 브랜드로 자신을 확장해온 것이다.
이번에는 이러한 콘텐츠 역량을 ESG 영역으로 확장해 사회공헌 프로젝트도 충분히 참신하고 매력적인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새로운 흥행 공식을 제시했다.
시몬스가 이번 영상을 통해 보여준 방향성은 분명하다. 좋은 일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한 시대에, 그 가치를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브랜드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문성후 한국 ESG학회 부회장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ESG 프로젝트를 친근한 캐릭터와 잔잔한 멜로디,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며 진정성을 불어넣은 사례"라며 "이와 같은 시도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ESG 행보에 공감하게 되고 브랜드의 경쟁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