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6일(월)

자동차 배기가스에 노출된 아이들... 소아암 발병 위험 최대 68%↑

자동차 배기가스 등 차량 통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어린이는 소아암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국립암센터는 하은희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 등 국내외 공동 연구진이 1990년부터 2024년까지 30여 년간 발표된 관련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 교통 관련 대기오염과 소아암 발병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 1632편을 검토한 뒤 분석 기준에 맞는 25편을 골라 메타 분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분석 대상은 자동차 배기가스와 도로 먼지 등에 포함되는 초미세먼지(PM2.5), 이산화질소, 벤젠 등이었다.


분석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높아질 때 소아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 위험은 29% 높아졌고 망막모세포종 위험은 6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젠 농도가 1㎍/㎥ 증가할 경우에는 전체 소아 백혈병 위험이 12%, 급성 골수성 백혈병 위험은 22% 높아졌다.


임신 중 산모가 오염 물질에 노출된 경우보다 아이가 태어난 뒤 영유아기에 교통 관련 대기오염에 노출된 경우 소아 백혈병 위험 증가와 더 밀접한 관련을 보이는 경향이 나타났다.


소아암은 성인암과 달리 흡연·음주 같은 생활 습관보다 유전적 요인과 성장 과정에서의 환경 노출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대기오염 물질이 체내에 들어오면 염증 반응과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켜 성장기 아이들의 세포와 DNA를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김병미 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부 박사는 “이번 연구는 교통 관련 대기오염 노출이 소아 백혈병을 비롯한 특정 소아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체계적으로 입증한 결과”라며 “어린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 대기오염 물질을 더욱 적극적으로 저감하는 정책적 노력과 후속 연구가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