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대 인구 대국 중 대다수가 48개국으로 확대된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영국 BBC는 '인구가 가장 많은 10개국 중 8개국은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인구 규모가 축구 실력으로 직결되지 않는 원인을 분석했다.
세계 10대 인구 대국인 인도,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브라질, 방글라데시, 러시아, 에티오피아 중 이번 대회 본선에 진출한 국가는 개최국 미국과 브라질 두 곳뿐이다.
인도네시아와 중국은 역대 본선 진출 횟수가 각각 한 번에 그쳤으며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에티오피아는 본선 경험이 없다.
영국의 경제학자 스테판 시만스키는 "축구는 국가 경제가 돌아가는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며 "성공하려면 사람이 필요하지만, 훈련 시설이나 인재 발굴 시스템 같은 자본과 인프라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구는 성공 요소 중 하나일 뿐이며 오랜 기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인 '축구 DNA'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인구 대국들의 부진 원인은 국가별로 상이했다. 에티오피아는 경기장 등 투자 부족이 원인으로 꼽혔고, 인도는 국민 스포츠인 크리켓에 자본과 대중적 관심이 집중된 점이 발목을 잡았다.
중국의 경우 올림픽 무대에서의 활약과 달리 남자 축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아시아 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중국 축구를 취재해 온 마크 드레이어 기자는 "중국이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하지 못할 이론적인 이유는 없다"면서도 "모든 것이 국가에 의해 통제되는 사회체제가 문제"라고 짚었다.
중국은 2010년대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해외 스타 선수들을 영입했으나, 전문가가 아닌 정치적 개입이 축구 행정을 좌우하면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