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태즈메이니아 해변에 '문제아' 코끼리물범이 다시 나타나면서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태즈메이니아 출신 코끼리물범 '닐'이 올해도 고향 해변에 모습을 드러냈다. 5살인 닐은 독특한 행동으로 인기와 논란을 동시에 일으키는 동물이다.
닐은 1년에 두 번 육지로 올라올 때마다 지역 시설물을 파손하는 습성을 보여왔다. 약 1톤의 거구로 교통 차단봉을 부수고, 물개 경고 표지판을 망가뜨리며, 울타리를 무너뜨리는 일이 잦았다. 도로 한복판에 드러누워 교통 흐름을 막는 소동도 벌였다.
이번에도 닐은 평소 습관대로 주차된 차량에 다가가거나 도로 차단벽을 부수는 행동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닐의 이런 파괴적 모습이 성장기 코끼리물범의 자연스러운 행동 패턴이라고 분석했다. 닐은 힘겨루기를 할 동료 물범이 주변에 없어 주차된 차량을 대상으로 연습한다는 설명이다.
닐의 특이한 행동은 틱톡에서 화제를 모으며 140만 명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태즈메이니아 천연자원환경부는 닐의 인기가 오히려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람들이 닐에게 과도하게 접근하거나 접촉을 시도하면서 야생동물 보호와 안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환경부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닐의 명성은 양날의 검"이라며 "코끼리물범의 사생활을 존중해달라"고 요청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어린 아기를 안고 닐에게 접근해 SNS 사진을 찍으려는 어처구니없는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코끼리물범 성체는 최대 몸길이 5m, 몸무게 3톤까지 자랄 수 있다.
당국은 닐의 출몰 장소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면서, 사람과 충돌 사고가 발생하면 닐을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