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과 항공료 상승으로 여행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여행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여행객들은 여행을 포기하는 대신 혼자 떠나거나, 성수기를 피해 9월에 출발하거나, 장거리보다 가까운 목적지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여행 수요는 유지되지만 시기와 장소, 형태를 조정해 비용을 절감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최근 뉴스웨이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여행 플랫폼들이 공개한 이용자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올해 여행 트렌드의 핵심은 '가성비'와 '자율성'으로 정리됐다.
여행객들은 자신의 예산과 일정에 맞춰 여행 방식을 능동적으로 선택하고 있다. 지난 1~5월 국내 이용자의 숙소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혼자 여행하는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국내 여행지는 서울, 제주, 부산, 인천, 강릉 순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우수하고 혼자서도 관광과 식사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지역들이 선호도가 높았다는 설명이다.
해외 여행지로는 도쿄가 가장 많은 검색량을 기록했으며 오사카와 후쿠오카가 그 뒤를 따르며 일본 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짧은 비행 시간과 안전성, 편리한 교통 환경 등이 혼자 여행하는 이용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성수기를 피해 여행 시기를 늦추는 '늦캉스' 현상도 확산되고 있다. 조사에서 한국인 응답자의 46%는 9월 등 준성수기에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성수기에 비해 항공권과 숙박 요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기를 선택해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검색 데이터와 실제 예약 내역 사이의 차이도 주목할 만하다. 9월 인기 검색 여행지는 바르셀로나, 시드니, 로마, 파리 등 장거리 목적지가 상위권을 차지했으나, 실제 예약에서는 후쿠오카, 도쿄, 오사카, 제주, 다낭 등 단거리 여행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장거리 여행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실제 예약 단계에서는 비용과 일정 등 현실적 조건을 반영한 선택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비용 부담은 증가했지만 여행 수요 자체는 크게 줄지 않았다. 국내 MZ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35%가 올해 하반기 여행 의향이 상반기보다 높아졌다고 답했으며, 34%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여행 의향이 낮아졌다는 응답은 31%였다.
하반기 여행 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항공권과 숙박비 등 여행 비용이 32%로 가장 많았고, 개인 재정 및 직업 안정성(20%), 생활비 부담(17%) 등이 뒤를 이었다.
여행객들은 할인과 특가 상품을 적극 활용하거나, 여행 횟수는 줄이되 목적지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방식으로 소비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해외 대신 국내로, 장거리 대신 단거리로 여행지를 바꾸겠다는 응답도 상당수 나왔다.
업계는 고환율과 높은 항공료로 여행 환경이 어렵지만, 여행을 포기하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소비를 조정하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