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호텔·베트남 3000세대·파라과이 1000대 공급
이탈리아 품질만족도 조사서 에어컨 6년·히트펌프 3년 연속 1위
삼성전자가 '무풍 에어컨'을 앞세워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공조 시장 공급처를 넓히고 있다. 2016년 첫 출시 이후 올해 10년을 맞은 무풍 에어컨은 지난달 글로벌 누적 판매량 2000만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유럽 호텔과 아시아 대형 주거단지, 중남미 초고층 복합단지 등을 중심으로 무풍 에어컨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직바람 없는 냉방과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관리 기능을 앞세워 가정용 시장에서 상업용 냉난방공조 시장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흐름이다.
유럽 호텔서 프리미엄 공조 레퍼런스 확보
유럽에서는 초여름 폭염으로 에어컨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프리미엄 호텔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 있는 '호텔 메리어트 트리에스테'에 고효율 냉난방 솔루션을 공급했다.
이 호텔은 트리에스테의 역사적 건축물인 '팔라초 풀레'를 리모델링한 건물이다. 제품 설치 과정에서 건물 내부 문화재 요소를 보존해야 하는 조건이 붙었다. 삼성전자는 높이 204mm의 '무풍 4Way 천장형 카세트'를 적용해 설치 공간을 줄였다.
함께 공급한 대형 시스템에어컨 실외기 'DVM S2+(R32)'는 실외기 1대로 최대 64대의 실내기를 연결할 수 있다. 실외기 설치 면적을 줄이고 건축물 외관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구조다. 이 제품에는 가연성이 낮은 R32 냉매와 냉매 누설 감지 센서, 누설 차단 장치가 적용됐다.
스페인에서도 공급 사례를 추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스페인 칼페의 '호텔 에스메랄다'에 대형 시스템에어컨 실외기 'DVM S2(R410A)'와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무풍 1Way 천장형 카세트'를 공급했다. 1993년 문을 연 이 호텔은 노후 공조 설비를 교체하며 에너지 사용량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3000세대·인도 병원까지 공급 확대
아시아와 중남미에서는 주거단지와 복합단지 공급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베트남 호치민 신도시 시카모어 주거단지 재개발 사업에 무풍 벽걸이 에어컨과 무풍 4Way 카세트를 공급하고 있다. 공급 대상은 고층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약 3000세대다. 이 사업은 아시아 대형 부동산 그룹 캐피탈랜드와 협력해 진행된다.
중남미에서는 다음달부터 파라과이 초고층 복합단지 '파세오 55'에 무풍 1Way 천장형 카세트와 벽걸이 에어컨 등 실내기 1000대 이상을 공급할 예정이다. 파세오 55는 파라과이의 새 랜드마크로 조성되는 복합 단지다.
내년에는 인도 푸네의 프리미엄 주거단지와 대형 병원에도 무풍 1Way 천장형 카세트 3000대와 'DVM S Mini' 실외기 600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주거단지에는 AI 기반 B2B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를 적용해 통합 제어와 에너지 관리 환경을 구축한다.
제품 경쟁력은 소비자 평가에서도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독일 품질금융연구소가 발표한 이탈리아 '최고의 가격대비 품질 2026' 조사에서 히트펌프와 에어컨 부문 소비자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히트펌프는 3년 연속, 에어컨·냉장고 등을 포함한 대형가전 부문은 6년 연속 1위다.
삼성전자 자체 조사에서도 무풍 에어컨의 선택 이유는 수면 환경과 에너지 절감으로 나뉘었다. 한국, 미국, 브라질, 이탈리아, 인도, 태국 등 6개국 소비자 82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8%는 편안한 수면을 위해 무풍 에어컨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51%는 에너지 절감을 선택 이유로 꼽았다.
임성택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10년간 축적된 무풍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며 "AI 기술과 스마트싱스 프로 등 B2B 솔루션을 기반으로 글로벌 공조 시장 내 영향력을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