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20대 여성 소방관을 조롱하는 글이 공무원 익명 게시판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3일 광주경찰청은 전남광주 광산소방서 소속 A소방교 유족으로부터 사자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받았다고 밝혔다.
유족은 고소장에서 공무원 내부 게시판에 "상사가 회식을 몇 번 하자고 한 것 가지고" 등 고인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긴 글이 게재됐다며 작성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 익명 게시판에는 유사한 내용의 글이 여러 차례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미 고소인 조사를 완료했으며, 현재 게시글과 댓글을 작성한 인물의 신원과 작성 동기를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A소방교는 음주 강요 등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지난해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지난달 24일 '소방관 사망사고 점검 결과'를 통해 "회식 강요, 음주 강요, 옆자리 강요 등 직장 내 갑질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점검 결과 회식 자리에서의 음주 강요는 물론 남성 상사 옆자리 착석 강요, 상사를 '오빠'라고 부르도록 강요하는 등의 갑질 행위가 실제로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점검단은 광산소방서 9명, 광주소방본부 6명, 소방청 2명 등 총 17명의 공직자에 대해 징계 처분을 요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