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6일(월)

공장엔 LS전선, 배엔 대한전선...해저케이블에 국책금융 6300억 붙었다

LS전선 동해 공장 1600억 중 800억 국민성장펀드 대출

대한전선 1154억 포설선 인수에 수출입은행 1000억 지원

당진 해저2공장 4500억까지 생산·시공 인프라에 정책금융


LS전선과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 생산·시공 인프라에 올해 확인된 국책금융 지원 규모가 6300억원까지 늘었다.


LS전선은 동해 초고압 해저케이블 공장 증설에 국민성장펀드 800억원을 10년 장기 저리대출로 받는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 '스칸디 커넥터' 인수에 수출입은행 금융지원 1000억원을 확보했다. 앞서 대한전선은 당진 해저2공장 건설에도 4500억원 규모 금융지원을 받았다.


정책금융이 향한 곳은 '해저케이블 병목 설비'다. LS전선은 생산설비와 테스트베드, 대한전선은 포설선을 보강한다. 해저케이블은 제품을 만드는 것만으로 수주가 끝나지 않는다. 초고압 제품을 생산하고 시험한 뒤 해상에서 운송·포설할 수 있어야 대형 전력망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다.


LS전선은 동해 공장 케파 확대


LS전선 본사 안양LS타워 01 / 사진제공=LS전선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5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LS전선의 초고압 해저케이블 양산시설·테스트베드 증설 대출 800억원을 승인했다. LS전선이 투입하는 전체 사업비 1600억원의 절반이다. 같은 회의에서는 영양군 육상풍력 발전사업 투융자도 의결됐다. 발전단지와 전력 수요지를 잇는 송전망 투자가 늘면서 초고압 해저케이블 생산능력도 정책금융의 지원 대상이 됐다.


LS전선은 800억원의 세부 집행 계획은 아직 확정 전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자금은 동해 초고압 해저케이블 생산설비를 중심으로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회사 관계자는 "세부 내용은 검토 중이지만 생산설비에 주로 투입돼 생산능력을 늘리는 방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증설 후 생산능력 증가폭은 공개되지 않았다. 해저케이블 케파는 연간 몇 km를 생산할 수 있는지와 직결되는데, 수치가 드러나면 글로벌 경쟁사들이 LS전선의 수주 가능 프로젝트 범위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해 공장은 국내 HVDC 수요와도 맞물려 있다. LS전선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등 장기 송전망 사업을 국내 수요의 한 축으로 보고 있다. 국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일본 등 아시아 시장도 열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수요도 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 규모가 더 크다"며 "동해 공장은 국내 수요와 함께 일본 시장 확대 가능성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포설선으로 시공 병목 보강


대한전선에는 포설선 인수 자금이 붙었다. 대한전선이 확보한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 스칸디 커넥터의 취득가액은 1154억원이다. 이 가운데 수출입은행 금융지원 1000억원이 선박 인수 자금으로 활용된다. 인수 비용의 약 86.6%를 정책금융으로 조달하는 구조다. 이번 지원은 지난 3월 당진 해저2공장 건설을 위한 4500억원 금융지원에 이은 것이다.


LS전선 동해사업장 해저4동 및 VCV타워 전경 / 사진제공=LS전선


대한전선은 생산설비와 시공 인프라를 함께 키우고 있다. 당진 해저2공장은 640kV급 HVDC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시설로 건설 중이다. 회사는 해저2공장이 가동되면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이 현재 대비 약 5배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포설선까지 더해 생산 이후 해상 시공 단계까지 자체 대응 폭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1일 보고서에서 대한전선이 스칸디 커넥터 인수로 총 2대의 CLV를 보유하게 되며, 해저케이블 포설 CAPA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이 56%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규모의 포설선을 새로 건조했다면 2년 이상과 약 3000억원의 비용이 필요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대한전선은 중고 포설선 인수로 시간과 비용을 함께 줄인 셈이다.


스칸디 커넥터는 대한전선의 두 번째 CLV(Cable Laying Vessel)다. 기존 포설선 팔로스가 해상풍력 내외부망 중심으로 운용된다면, 스칸디 커넥터는 해상풍력 내외부망뿐 아니라 장거리 계통연계와 HVDC 시공까지 대응할 수 있다. 대용량 듀얼 캐로셀을 갖춰 대규모 해저케이블 시공에 적합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스칸디 커넥터는 해상풍력 내외부망은 물론 장거리 계통연계와 HVDC 시공까지 폭넓게 대응할 수 있는 포설선"이라며 "팔로스호와 스칸디 커넥터호를 프로젝트 규모, 케이블 사양, 해상 조건에 맞춰 운용해 복수 사업에 대한 동시 대응력과 시공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선박은 모두 자항능력과 DP2 시스템을 갖췄다. 예인선 도움을 받아야 하는 CLB보다 시공 속도가 빠르고, 날씨와 조류 등 해상 여건 변화에도 대응 범위가 넓다. 대한전선은 팔로스와 스칸디 커넥터를 프로젝트 규모, 케이블 사양, 해상 조건에 따라 나눠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