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의 지역 명소로 알려진 '파란대문장미'에서 장미 가지를 무단으로 절취한 60대들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가져갔다"고 진술했다.
수원팔달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씨 등을 소환 조사했다고 3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4일 자정께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의 파란대문장미에서 장미 가지 10개 가량을 잘라 가져간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발생 당시 파란대문장미는 장미철이 지나 만개했던 꽃이 일부 지고, 주인이 정리 작업을 마친 상태였다. 피해 사실을 알게 된 주인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은 현장 조사와 CCTV 분석을 통해 A씨 등을 특정했다.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는 A씨 등이 장미 가지를 절단한 뒤 쇼핑백에 담아 이동하는 장면이 담겼다. A씨 등을 검거했을 당시 이들의 집 앞에는 잘라간 장미 가지 일부가 삽목돼 있었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이곳이 곧 철거된다는 소식을 듣고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가져갔다"며 "집에서 잘 키워보고 싶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란대문장미 주인은 절도 사건 발생 직후 자신의 SNS에 "이번에 장미를 너무 많이 잘라가셔서 예전 상태로 복원하기는 힘들 것 같다"며 "CCTV 확인 결과 밤 12시가 넘은 시간 두 분 확인했고 현재 경찰 신고까지 모두 완료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후 A씨 등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파란대문장미 주인의 SNS 댓글에 "장미가 사라지는 게 너무 아까웠다. 꽃도 다 졌고 가지치기도 필요한 상태여서 제가 창피해서 밤중에 가지를 잘라 와 삽목했다"며 "제 선의가 주인에게 큰 심려를 끼쳤다. 장미를 제 대문 밖에 키워 여러분들에 많이 보이고 싶은 욕심이 앞섰다"는 내용의 댓글을 남겨 논란이 커졌다.
파란대문장미는 수원 행궁동의 유명 장미 명소로, 주인은 유튜브를 운영하며 장미철에는 수많은 주민과 관광객이 방문해 사진을 찍는 등 지역 명소로 자리 잡은 곳이다.
피해자 측은 A씨 등에 대해 엄벌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보강 조사 등을 진행한 뒤 조만간 A씨 등을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