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3일(금)

BTS 슈가 50억 기부의 결실... 세브란스 '민윤기치료센터'가 농구 활용한 자폐 치료 시작한 이유

방탄소년단 슈가의 기부로 문을 연 세브란스병원 민윤기치료센터가 음악 치료를 넘어 스포츠 치료 영역으로 발을 넓혔다.


3일 세브란스병원 민윤기치료센터는 자폐스펙트럼 장애 청소년을 위한 농구 치료 프로그램 '마인드 플레이(MIND-PLAY)'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존 음악 치료에 스포츠를 결합한 통합 치료 방식을 본격 도입하는 행보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프로농구(NBA)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하며 농구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온 슈가의 제안과 지지로 탄생했다. 센터는 슈가가 발달장애 아동을 위해 기부한 50억 원을 토대로 지난해 9월 개소했으며, 그동안 음악 기반 사회성 치료를 운영해왔다.


방탄소년단 슈가 / 빅히트 뮤직


세브란스병원은 미국 내 한인 발달장애인 지원 비영리단체인 한미특수교육센터(KASEC)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프로그램을 구체화했다.


KASEC의 통합 농구 프로그램 'DRIB' 모델을 국내 환경에 맞게 재설계해 한국형 치료 모델로 완성했다. 학계에서는 이러한 통합 체육 활동이 자폐스펙트럼 장애인의 의사소통 능력과 정서 안정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고 보고하고 있다.


마인드 플레이는 농구 경기를 통해 청소년들이 규칙 준수와 협동심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설계됐다. 센터는 장애 청소년들이 전문 선수 수준까지 성장해 사회적 자립을 이루는 것을 최종 목표로 내세웠다.


프로그램은 연세대학교 체육교육학과와 스포츠응용산업학과의 지원으로 운영된다. 교내 스포츠과학관 농구코트에서 지난 2일 첫 수업이 열렸으며, 오는 9월 17일까지 12주간 주 1회 90분씩 진행된다.



치료는 자폐스펙트럼 장애 청소년과 자원봉사자가 일대일로 짝을 이루는 방식이다. 봉사자가 동작을 시범하고 언어적 격려를 전하면, 청소년들은 드리블, 스텝, 볼 핸들링, 패스, 슛 등 농구 기술을 배우며 상호작용을 경험한다.


달리기와 기술 훈련으로 신체 능력과 인지력을 함께 키우고, 성취감을 통한 정서적 만족감도 높일 수 있다.


비장애인 봉사자들도 장애인과의 동행 방법을 배우며 사회적 인식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수 체육 전공 전문 농구 코치가 현장에 배치돼 아이들의 장애 정도와 개인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천근아 세브란스병원 민윤기치료센터 소장(세브란스 어린이병원장·소아정신과 교수)은 "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예체능 활동을 도입해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에게 개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슈가 / 빅히트 뮤직


그는 "마인드 플레이는 단순 체육 활동을 넘어 운동 기술과 사회성을 복합적으로 증진시켜, 아이들이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 일원으로 온전히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윤기치료센터는 예체능 기반 치료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음악 치료 과정을 거친 아이들의 악기 연주 공연 '마인드 밴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올해 3월에는 임상 노하우를 담은 마인드 프로그램 매뉴얼을 발간했다. 센터는 올 연말 제2회 정기 공연을 위해 현재 20여 명의 아동과 연주 연습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