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대표팀이 1년 전 세상을 떠난 디오고 조타를 위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이뤄냈다. 경기 종료 직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동료들은 조타의 21번 유니폼을 꺼내 들며 하늘로 떠난 전우를 추모했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의 포르투갈은 3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크로아티아를 2-1로 물리치고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포르투갈 축구계는 이날을 특별히 기억한다. 정확히 1년 전인 2025년 7월 3일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실바는 스페인 북부에서 교통사고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당시 조타는 A매치 49경기에서 14골을 기록한 핵심 공격수였으며, 불과 몇 주 전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에도 기여한 바 있다. 전성기를 달리던 그의 갑작스러운 부고는 포르투갈은 물론 전 세계 축구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선수들은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동료를 위해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경기 전부터 조타를 추모하는 분위기가 팀 내부에 짙게 자리 잡았고, 이날 승리를 그의 1주기에 바치는 헌사로 삼기로 다짐했다.
경기는 쉽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후반 8분 크로아티아의 이반 페리시치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는 크로아티아 쪽으로 기울었고, 포르투갈의 월드컵은 그대로 끝나는 듯 보였다.
주장 호날두가 위기의 팀을 구했다. 포르투갈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는 이 골로 자신의 숙원이던 월드컵 토너먼트 첫 득점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호날두는 후반 중반 교체돼 벤치로 향했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동료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기도하듯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극적인 결말은 경기 막판에 터졌다. 교체 투입된 곤살루 하무스가 역전 결승골을 넣었고, 벤치의 호날두는 누구보다 빠르게 경기장으로 뛰어나와 동료들과 환호했다.
마지막 고비가 남아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크로아티아가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는 다시 미궁에 빠졌다.
심판진은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비디오 판독(VAR)에 들어갔고, 몇 분간 이어진 긴장 끝에 득점 무효가 선언됐다. 포르투갈 선수들은 환호와 함께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들어 올렸다.
경기 종료 직후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호날두를 포함한 포르투갈 선수들은 미리 준비해둔 조타의 21번 유니폼을 꺼내 입었다.
호날두는 조타의 유니폼을 몸에 두른 채 하늘을 올려다보며 눈물을 흘렸다. 1년 전 떠난 동료를 향한 진심 어린 추모였다.
포르투갈에게 이날 승리는 단순한 16강 진출을 넘어 먼저 간 동료와의 약속을 지켜낸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