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3일(금)

"비싸도 잘 팔리는 이유 있네"... 아이오닉 9, 공간과 성능 앞세워 국내외서 판매 '급증'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전기 SUV 아이오닉 9이 국내를 넘어 미국 시장에서도 빠르게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기아 EV9을 5배 가까이 앞섰고, 미국에서도 판매 증가율 380%를 기록하며 현대차 대형 전기 SUV 시장의 핵심 모델로 떠올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오닉 9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내에서 총 7239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608대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아이오닉 9 / 현대자동차


보조금 지급이 본격화된 2월 이후에는 매달 1000대 이상 팔리며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 안에서도 존재감은 뚜렷하다. 아이오닉 9은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아이오닉 5 1만1894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린 현대차 전기차에 이름을 올렸다.


가격표를 보면 더 의외다. 아이오닉 9은 중형 전기 세단 아이오닉 6보다 2000만원 가까이 비싸지만,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7239대로 아이오닉 6 4975대를 크게 앞질렀다.


비싼 전기차는 팔리기 어렵다는 통념과 달리, 소비자들이 가격보다 대형 SUV의 공간과 긴 주행거리에 더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 9의 흥행 배경으로는 상품성이 꼽힌다. 


아이오닉 9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9은 110.3㎾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도 최대 532㎞에 달한다. 장거리 이동이 잦은 패밀리카 소비자에게는 주행거리 불안감을 줄여주는 요소다.


3열 SUV 특유의 넓은 공간, 플래그십 모델다운 고급 사양, 신차 효과도 판매 증가에 힘을 보탰다. 고가 전기차 시장에서도 가격보다 공간과 활용성, 주행 성능을 중시하는 수요가 확인된 것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올해 상반기 아이오닉 9이 4858대 판매됐다. 판매 증가율은 380%에 달했다.


미국은 대형 SUV 선호도가 높은 시장이다. 아이오닉 9은 3열 전기 SUV라는 차급을 앞세워 현지 패밀리카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의 미국 상반기 전체 판매량도 45만568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전동화 차량은 전체 판매의 33%를 차지했다.


아이오닉 9 / 현대자동차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이 현대차의 전동화 판매를 떠받치는 모습이다.


유럽 시장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아이오닉 9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유럽에서 1655대 판매됐다. 대형차 수요가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실적이다.


전문가들은 아이오닉 9의 판매 흐름이 단순한 신차 효과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전기차 수요는 물론 전통적인 내연기관 대형 SUV 구매층까지 끌어들이며 현대차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